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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나기 덮밥’ 못먹나…일본장어 멸종위기종 지정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일본인이 즐겨먹는 일본장어(니혼 우나기)가 12일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일본장어를 적색 목록(레드 리스트)에 포함시키고 “3등급 멸종 위기 종(種)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가까운 장래에 야생에서 멸종할 위험성이 높은 종(1B류)”으로 판정했다.

세계 최대 국제자연보호단체인 IUCN의 레드 리스트는 생물 서식 현황과 개체수 감소 원인을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보전 활동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멸종’에서 ‘가벼운 우려’, 정보부족’까지 8단계로 나뉘어져 있다.

레드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해서 포획이나 국제거래 규제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향후 국제 거래 제한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장어가 멸종 위기종에 지정된 이유로는 ‘서식지 환경 악화와 과도한 포획, 바다 이동경로 장애, 오염, 해류 변화’ 등이 꼽혔다.

일본장어는 세계 장어 19개종 중 하나로, 일본이나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에서 서식한다. 태평양 괌 인근의 마리아나 해구 근처에서 산란해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아시아로 넘어온다. 하천과 호수늪지에서 성장한 후 괌 주변 근해로 돌아가 다시 산란한다.

일본에서 먹을 수 있는 장어는 대부분 일본장어로, 아직까지 알 단계에서부터 키우는 ‘완전 양식’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일본은 대부분의 장어를 국내에서 포획거나 수입한 치어(稚魚ㆍ알에서 깬 지 얼마 안된 어린 물고기)를 양식하거나 중국이나 대만에서 수입해 조달받고 있다.

그러나 일본장어의 치어 어획량은 장기적으로 감소 추세여서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실제로 치어는 50년 전 일본에서 연간 200t 가량 잡혔지만 2012년까지 3년간은 연간 3~6t에 그쳤다.

일본 식탁은 비상에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급감하는 일본장어를 보전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이 국제적으로 장어보호 관리체제 구축을 비공식적으로 협의하고 있어 향후 어획량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관련업계에서는 “이대로라면 일본의 장어 식문화가 사라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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