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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 官피아 척결”…뒤론 政피아 낙하산
중진공감사 정치권 인물 임명…노조 “직무관련 경력없다” 반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 척결’이 개혁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가 정치권 인사를 공기업 감사로 임명해 정부의 개혁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특히 최종 임명권을 쥔 정부에선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를 막기 어렵다는 분위기마져 감지돼 향후 개혁 추진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0일 상임감사로 이영애(62) 전 새누리당 의원을 임명했다.

이 감사는 옛 자유민주연합 여성사무부총장, 17대 대선때 한나라당 정보과학대책위원장 등을 지낸 당료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정부가 공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공공기관 임원 자격을 5년이상 관련분야 업무 경력자로 강화하는 등 낙하산 인사 방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감사는 중소기업 분야에는 특별한 경력이 없다.

중진공 노조는 “이 감사는 중소기업 관련 업무 경력이 전무할 뿐 아니라 발령 전부터 중소기업 정책자금 지원 관련 청탁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 이 감사는 출근 첫날인 지난 11일 노조와 만나 “고향 분들이 자금이 없어 사업을 못해 중진공을 이용하라고 권하고 직접 모시고 가기도 했다”며 “뇌물을 받고 부탁하는 것이 청탁인데 밥 한 끼를 얻어먹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중진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소기업유통센터도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윤정균 2011년 한나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을 상임감사로 선임했다.

정치권 여당인사가 공공기관ㆍ공기업 요직에 임명돼 논란이 된 것은 이번 뿐이 아니다.

지난 1월에는 박대해 전 새누리당 의원과 강석진 새누리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이 각각 기술보증기금 감사와 상임이사에 임명돼 전국금융산업노조로부터 인사 철회를 요구받았다. 2월에는 홍표근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여성본부장이 광물자원공사 상임감사에, 강요식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SNS소통자문위원장이 한국동서발전 상임감사에 임명돼 논란을 빚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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