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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홍명보號, 질책은 이르다
평가전 4연패 불구 호성적 기대…브라질 입성 홍 감독 “짧은 시간 공수훈련 집중”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미국 마이애미에서 가나와 벌인 마지막 평가전은 0-4 대패로 끝났다. 돌이켜보면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는 말처럼 한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 패배는 약이 된 경우가 많았다. ‘4강 신화’를 일군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마지막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프랑스를 맞아 2-3으로 졌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뤄낸 2010년 남아공월드컵 당시 대표팀은 마지막 평가전 상대로 스페인을 맞아 0-1로 석패한 바 있다. 약점을 줄이고 강점을 살리는 지혜를 얻은 패배라면 승리에 도취된 근거 없는 낙관보다 긍정적인 ‘좋은 패배’일 것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브라질에 입성한 홍명보 감독의 일성은 “패배 분위기는 마이애미에 두고 왔다”였다. 홍 감독은 12일 베이스캠프인 포스 두 이구아수의 공식 훈련장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첫 훈련을 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나와의 평가전 대패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1골도 넣지 못한 공격력보다 4골이나 허용한 수비였다. 이를 의식한 듯 홍 감독은 문제점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어떤 경기를 해야겠다고 분명히 생각을 했는데 그걸 못했고, 분명히 실망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마이애미를 떠나기 전에 분위기를 전환시켰기 때문에 사기 저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18일 러시아전이 열리는 쿠이아바로 이동하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대표팀에게 주어진 시간은 닷새에 불과하다. ‘사상 첫 원정 16강’을 넘어 ‘원정 8강’이라는 목표를 잡은 대표팀에게 이는 현실적으로 부족한 시간이다. 홍 감독은 “모든 것을 한 단계 높이고 발전시킬 수 있는 시간은 없지만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가지고 팀을 좋은 상태로 만드는 데에는 충분하다”며 “12∼14일 사흘간의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 이때 자체 경기를 치르고 공수 훈련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평가전 4연패로 인해 대표팀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성적의 기대를 버릴 수 없는 이유는 홍 감독 때문이다. 홍 감독은 선수로 4번, 코치로 1번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베테랑이다. 태극마크를 달고 홍 감독보다 A매치를 많이 뛴 선수 또한 한국에 없다(135회). 경험만큼 큰 자산은 없다. 질책은 이르다. 믿음이 우선이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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