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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아파트의 몰락…하락세, 소형의 80배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대형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무섭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전년 동기와 비교한 대형(136㎡ 이상) 아파트 가격의 증감률(2013년 아파트 값을 100으로 놓고 그 증감률을 기록한 값)은 -1.72로, 소형 아파트(40㎡미만)의 증감율 -0.02와 비교해 80배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올해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던 대형 아파트는 지난 3월 증감율 0.06으로 반짝반등하는 듯했으나, 5월들어 -0.06으로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올 한해 중형, 소형 아파트가 반등을 거듭하는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실제로 대형 아파트 가격하락은‘억’소리가 난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삼성쉐르빌 221㎡(전용면적)의 경우, 지난해(5월기준) 보다 2억7500만원 떨어진 13억2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떨어지기는 경기ㆍ인천도 마찬가지다. 인천 남구 학익동의 학익엑슬루타워 130㎡의 경우. 지난해보다 1억4000만원 떨어진 4억5500만원에, 경기 화성 반송동의 메타폴리스 161.89㎡ 경우 지난해보다 2억8000만원 떨어진 8억7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아파트가 외면 받는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가격하락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주택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가격의 오름폭이 커 투자대상으로 가치가 컸던 대형아파트의 매력이 없어졌다”면서, “1~2인가구의 증가 등 인구구조상의 변화도 대형아파트가 외면 받는 현상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이는 고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아파트를 찾는 사람이 없다보니, 분양시장에서도 대형 물량이 줄고 있다. 올해는 특히 대형의 비중에 지난해 4분의 1에 불과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공급되는 85㎡이상 아파트는 2304가구로, 전체의 5%에 불과하다. 20%를 오르락 내리던 지난 5년간과 비교했을 때 큰폭으로 떨어졌다. 경기에 공급되는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에는 올해 공급되는 9만1254가구중 4%만이 85㎡초과형 아파트로, 대형 물량은 점점 주는 추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써치 센터장은 “소형 평형 의무비율 60% 규제가 필요 없어질 정도로, 실수요에 맞게 소형 평수에 집중돼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발코니 확장 등 전용률이 높아지면서 굳이 대형이 필요가 없어졌다. 단, 고급 유효 수요가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 폭발적이진 않지만 아직 여지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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