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 사람> “하우스푸어 위한 힐링 서적 필요성 느껴”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부동산 관련 이슈가 생길 때마다 언론이 찾는 사람이 있다. 철저히 자료에 근거한 분석과, 촌평으로 기자들이 가진 의문을 말끔히 씻어주는 부동산 전문가, 국민은행(KB) 박원갑(사진ㆍ49)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이다.

‘부동산미래쇼크’ 등 개미 투자자들을 위한 부동산 필독서로 유명한 그가 이번엔 ‘힐링도서‘를 들고 나왔다. ’한국인의 부동산 심리’란 제목으로, ’부동산전문서적‘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 책은 투자자문서가 아닌 심리 치유서다.

박 위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대 집을 산다는 것은 가장으로써 의무였다. 지금 보면 투기였지만 당시에는 당연한 일이었다”며 “집어등에 이끌려 어부 그물에 갇혀버리는 오징어 처럼, 우리는 부동산 광풍에 이끌려 하우스 푸어가 됐다. 자책하고. 좌절해 있는 하우스푸어를 누군가는 위로해야 되지 않나”며 ‘힐링북‘ 집필이유를 밝혔다.

원제는 ’베이비 부머를 위한 부동산 힐링북’. 심리학, 경제학, 역사, 철학 등을 넘나들며 절망을 경험한 하우스푸어에게는 ‘위로’를, 젊은층에겐 기성세대의 왜곡된 부동산 인식을 따르기 보단 스스로 생각의 틀을 마련하기를 제시한다.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파국으로 끝나버린 일본 부동산 전철를 밟고 있다는 극단적인 논리를 경계하면서도, 욕망을 파는 모델하우스에 날을 새우기도 한다. 대치동 전세살이족을 ’행동감염’현상으로 풀어내고, 집값 바닥론에 희비하는 세테를 ‘보이지 않는 고릴라실험’으로 꼬집기도 한다.

박 위원이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통해 일관되게 제시하는 것은 ‘가격’보다는 ‘가치’의 집이다. 박 위원은 ”하우스 푸어로 전락했을지라도, 그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겪은 한 시대의 아픔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아무리 똑똑해도 시대가 안고 있는 사회적 편향이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픔을 딛기 위해서는 욕망의 눈높이를 낮추고, 집을 ‘하우스(House)’가 아닌 ‘홈(Home)’으로써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위원은 “아파트 제테크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부동산으로 성공했다기 보다는 본업으로 성공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물론 일부가 있겠으나 극히 드문 경우며 그것도 시대와 운이 맞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이 사고 파는 대상인 하우스가 되는 순간, 행복과는 멀어진다“면서, ”하우스보다는 홈의 비중을 높여야 집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강원대에서 부동산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문사서 부동산 전문기자로 근무하기도 했고, 스피드뱅크 부동산 연구 소장으로 있으면서 ‘부동산 성공법칙’, ‘부동산 미래쇼크’ 등을 써냈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