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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자인, 한국 여성 최초 ‘레이니스 바이브스’ 완등
-5.14a급 ‘운요선경’ 완등 후 2주 만에 두 단계 기록 경신

-20일 5.14b ‘비비타 비올로지카’ 완등… 이틀 연속 쾌거

-2개 루트 모두 여성 클라이머로는 세계 두 번째 성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스포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26)이 한국 여성 최초로 5.14b/c급 자연암벽 루트 완등에 성공했다.

김자인은 지난 달 20일과 22일, 이탈리아 아르코의 마소네 자연 암장에 위치한 ‘비비타 비올로지카’(Bibita Biologica)와 ‘레이니스 바이브스’(Reini’s Vibes)를 차례로 완등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로써 김자인은 지난 5월 7일 5.14a급의 ‘운요선경’(雲樂仙景)을 완등하여 한국 여성으로서 최고 기록을 세운데 이어 불과 2주 만에 5.14b와 5.14b/c급 루트를 완등,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김자인은 두 루트 모두 여성 클라이머로서 세계 두 번째로 완등하는 기록을 세우며 의미를 더했다. 


김자인이 완등에 성공한 ‘레이니스 바이브스’(Reini’s Vibes)는 총 35m의 매우 긴 루트로, 경사가 심한 오버행(Overhang) 구간과 천정 구간, 그리고 마지막 직벽 구간이 연결되는 루트이다. 루트 중간중간 엄청난 근력을 요하는 동작들이 있는데다가 천정 구간에는 몸을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의 작은 홀드들이 넓은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어 완등한 클라이머가 극히 드문 루트이다.

한편 김자인이 ‘레이니스 바이브스’(Reini’s Vibes)에 도전하기 이틀 전인 20일에 완등한 ‘비비타 비올로지카’(Bibita Biologica)는 총 15m 루트로, 초반 4m의 천정 구간과 100도 가량의 오버행 구간이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루트이다. 루트 초중반 등반에는 엄청난 손가락 힘과 더불어 유연성과 밸런스가 필수적인데다가 큰 동작이 요구되는 구간이 있어 여성 클라이머에게는 특히 더 어려운 루트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요세미티 암벽 등반 난이도 등급 체계에 따르면 5급부터 본격적인 암벽 등반에 해당하는데, 5.0~5.9까지는 0.1단위로 높아지고 5.10부터는 알파벳 a~d가 결합되어 0.01단위로 난이도가 높아진다. 등반 난이도 5.14는 전세계적으로 등반할 수 있는 클라이머가 얼마 되지 않는 수준으로, 난이도 5.14급 루트를 완등한 클라이머는 ‘14 클라이머’라고 지칭될 정도로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자인은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불과 얼마 전에 14클라이머(5.14급 루트를완등한 클라이머를 일컬음)의 목표를 이뤘는데 2주 만에 5.14b와 5.14b/c를 연이어 성공해 믿기 않을 정도로 기쁘다”며 “클라이밍에 대한 꿈을 하나하나 이루는 느낌이 좋다. 앞으로도 즐겁게 등반하면서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무릎 부상 방지를 위해 볼더링 월드컵 시즌에 불참한 김자인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를 방문, 인공 암벽 등반 훈련과 함께 자연 암벽 등반을 병행하며 리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자인은 이달 20일에 열리는 2014시즌 첫 리드 월드컵을 시작으로 총 8개의 리드 월드컵에 출전하여 세계 랭킹 1위 수성에 나선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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