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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괜찮다~” 배영수와 LG 우규민의 차이
-고참급 우규민, 수비수 실책이 안타로 기록되자 난동… ‘꼴불견’

-“상수야~ 괜찮다” 배영수ㆍ‘글러브 박수’ 서재응과 대비



[헤럴드경제=신현식 인턴기자]LG 트윈스의 우완 투수 우규민(29)은 지난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동안 7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2탈삼진 6실점(5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3승 3패 평균자책점 4.24로 LG 토종 에이스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우규민의 패배는 구단과 팬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이날 더그아웃에서 있었던 일은 이보다 더 견디기 힘든 사건으로 남을 것이다.

팀이 2-3으로 뒤지고 있던 1사 만루 상황에서 넥센 윤석민을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 했지만 유격수 오지환의 3루 송구 실책으로 점수를 내줬다. 결국 우규민은 강판 됐다. 문제의 장면이 여기서 나왔다. 우규민은 기록실이 이를 1히트-1에러로 기록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고, 덕아웃에 들어와 글러브와 물병을 휴지통에 던졌다. 분위기는 삽시간에 험악해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우규민선수의 더그아웃 불만 표출을 배영수와 서재응이 보여줬던 과거 장면들과 비교하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우연찮게도 유격수 실책 이후 있었던 일들이다.

2010년 7월 15일 삼성과 두산과의 경기. 경북고 9년 후배인 김상수의 잇따른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지만 배영수는 “상수야~ 상수야~ 괜찮다”하며 후배를 독려했다. 배영수는 경기 후 “후배들 덕분에 이기는 경기가 훨씬 더 많다. 특히 상수는 고교 후배이자 팀을 이끌 재목”이라고 감쌌다.

배영수의 배려심 깊은 행동은 후배들에게 크나큰 자양분이 됐다. 김상수는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유격수중 한명으로 성장했다. 배영수가 소속팀 외에도 여러 구단의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얻은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바로 후배를 챙기는 그런 모습 때문이었다.


2012년 6월 26일 KIA와 LG와의 경기에선 서재응이 어떻게 후배를 배려하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평범한 유격수 땅볼 타구를 윤완주의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서재응은 팀 후배인 윤완주를 향해 글러브로 박수를 치며 ‘일어나 완주야~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평소 타팀팬들에게는 서재응이 특유의 과한 액션으로만 대변되기도 하지만, 이런 모습은 그의 별명이 왜 ‘쿨가이’인지 설명해줬다.

자기 자신의 실력상 부족함이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는 행동은 프로선수라면 한번씩은 취해 봤을 것이다. 두산의 오재원 선수같은 경우 이런 모습이 다소 과격하지만 열심히 하는 선수에서 잘하는 선수가 된 것을 보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우규민의 불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우규민은 고참급 선수다. 불만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야구는 기록의 경기다. 선수의 명성은 기록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전에 야구는 팀 스포츠다. 팀 순위가 하위권인데다 평소 오지환의 수비가 준수하지 못한 걸 감안하면 적절한 행동었는가에 대한 의문점은 남는다. 


shsnice100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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