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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59주 천하’ 끝났다
스테이시 루이스 LPGA 세계랭킹 1위 등극…박인비 “아직 끝난 것 아냐, 다음주 기회가 올 것”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주 내게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골프여제’ 박인비(26ㆍKB금융)의 59주 천하가 마감됐다. 반면 ‘안방 지키기’에 나선 미국 골프퀸들의 매서운 필드 호령이 시작됐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박인비가 59주 연속 지키고 있던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루이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톡턴 시뷰 골프장(파71ㆍ6155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197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지난달 노스 텍사스 슛아웃에 이어 시즌 2승째이며 통산 10승째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

이로써 루이스는 지난해 4월 박인비에게 뺏긴 세계 1위를 1년 2개월 만에 되찾았다. 루이스는 11살 때 허리뼈가 휘는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았고, 고등학교 때까지 척추교정기를 끼다 철심을 박는 수술을 받은 사연으로 잘 알려진 선수다.

지난해 3월 LPGA 투어 PR 도넬리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뒤 불과 한 달 만에 박인비에게 정상을 내준 루이스는 “처음 세계 1위에 올랐을 때는 그 자리가 주는 부담감을 감당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젠 즐길 줄 알게 됐고 LPGA와 미국 여자골프의 간판이라는 책임감을 잘 다룰 수 있을 것같다”며 1위 고수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루이스는 현재 상금랭킹 1위(87만7756달러), 레이스 투 더 CME 글로브 1위(2119점), 올해의 선수 포인트 1위(101점, 평균타수 1위(69.39타), 톱10 피니시율 1위(82%) 등 거의 전 부문에서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박인비는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합계 7언더파 206타, 공동 8위로 마감했다. 박인비는 지난해 6월 US여자오픈 이후 1년 가까이 LPGA 투어에서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박인비의 눈부신 활약(6승) 속에 10승을 합작했던 태극낭자는 올해 박인비가 주춤하면서 덩달아 우승 엔진이 꺼졌다. 13개 대회가 끝난 현재 단 1승도 수확하지 못했다.

반면 미국은 올시즌 무서운 기세의 우승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우승한 스테이시 루이스(2승)를 비롯해 제시카 코다(2승), 미셸 위, 렉시 톰슨, 폴라 크리머, 리젯 살라스가 무려 8승을 합작했다. 4주 연속 우승이며, 최근 7개 대회서 6승을 몰아쳤다. 결국 세계 1위 자리까지 점령했다.

지난주 에어버스 LPGA 클래식에서 충격의 컷 탈락을 한 박인비는 이 대회 1라운드가 끝난 후 “평소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주말에 이곳으로 이동해 하루 4∼5시간씩 훈련했다. 스윙 동작에서 어깨가 너무 내려오는 문제점을 고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박인비로선 이번 대회서 흔들렸던 샷 감각을 되찾은 것(페어웨이 안착률 80.95%, 그린적중률 74.07%)과 마지막날 퍼트 수를 26개로 크게 낮추며 다음 대회서 시즌 첫 승과 1위 재탈환 가능성을 높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박인비는 현재 평균 퍼트수 부문에서 1위(28.91개)를 지키고 있다.

박인비는 세계 1위를 내준 뒤 현지 인터뷰에서 “크고 무거운 왕관을 머리에서 내려놓은 것처럼 약간 홀가분한 기분이 든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레이스가) 끝난 건 아니다. 바로 다음주부터 내게 (1위 탈환의) 기회가 올 것이다.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이 10언더파 203타를 쳐 준우승했고 강혜지(24)는 9언더파 204타를 기록해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미나(33ㆍ볼빅)가 박인비와 함께 공동 8위, 최나연(27ㆍSK텔레콤)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과 함께 6언더파 207타로 공동 13위에 올랐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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