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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KB, 돌파구 찾나…오늘 저녁 이사회 ‘끝장 토론’ 주목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KB금융그룹의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국민은행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는 30일 회의를 열고 특별감사 결과 보고서에 대한 의견청취를 하기로 했다. 이어 감사결과 내용이 적정하다고 감사위원들이 판단하면 정식 감사위원회 보고 안건으로 상정, 의결하게 된다. 이 사안은 같은 날 오후 6시 열리는 은행 이사회에 정식 안건으로 부의된다.

감사보고서를 들여다보고 후속조치를 논의하자는 것은 이건호 국민은행장과 정병기 상임감사가 지속적으로 요구한 사항이다.

KB금융은 그동안 전산시스템 교체 여부를 놓고 사외이사와 은행 최고경영자(CEO)가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사외이사 쪽에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회장과 행장 간 갈등으로 비화됐다.

이런 KB금융의 위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이어졌다. 지배구조와 고질적인 행내 채널 문제(출신에 따른 파벌싸움) 등에다 해외투자 손실, 국내외 지점의 비리문제까지 더해졌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의 내부 문제가 곪을 대로 곪아 한꺼번에 터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KB가 시장의 신뢰를 주려면 핵심 영업수익 관리 및 자본활용 능력을 검증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런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특별감사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고 감사결과의 봉인을 요구했던 이사들이 입장을 선회해 일단 감사결과 내용을 논의의 장(場)에 올리기로 하면서 전산 교체를 둘러싼 이사회 갈등은 봉합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감사결과 보고서에는 주 전산기 결정을 위한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유닉스 기반 시스템이 유리하게 평가되도록 가격과 전환 리스크 요인을 의도적으로 왜곡ㆍ누락한 증거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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