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분양 안될라…’ 벌벌 기는 건설사 · 무료공세 폭탄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물량은 많고, 내수시장은 침체됐고…’

건설업계가 미분양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던 각종 혜택을 신규분양 물량에 적용해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는 일상풍경이 됐다. 인근 시세대비 ‘저렴한 분양가’와 ‘발코니 무료확장’ㆍ‘빌트인 가구’ㆍ‘각종 가전제품 무옵션 설치’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분양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9일 주택홍보관 개관과 동시에 분양에 나섰던 금호건설 ‘홍제 금호어울림’은 소위 4無옵션을 내걸고 분양 중이다. 전 가구 발코니 무료확장은 기본이다. 주방 펜트리룸ㆍ전기 오븐렌지ㆍ전동 빨래 건조대 등 여러가지 옵션사항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분양가는 3.3㎡당 1290만원대부터 시작해 인근 시세대비 저렴하다. 

건설업계가 미분양 아파트에서나 볼 수 있던 각종 혜택을 신규분양 물량에 적용해 수요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견본주택 유니트 내부

문정권 금호건설 소장은 “최근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내수시장이 침체되면서 수요자 잡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며 “처음부터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분양에 나섰다” 고 말했다. 그는 “이벤트 비용과 모델하우스 건축비를 줄여 최대한 수요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분양에 나선 한라건설 ‘도곡 한라비발디’도 여러가지 무옵션 혜택을 적용했다. 전 가구 발코니를 무상으로 확장해 계약자 부담을 줄이려 애쓰는 모양새다. 42인치 컬러TV(84㎡), 빌트인 전기오븐(125㎡), 빌트인 냉장냉동고(125㎡), 세라믹 전기쿡탑, 김치냉장고 등도 제공한다.

GS건설 ‘김포한강센트럴자이’는 중도금 무이자와 전용84㎡ 4개 타입 총 2468가구 전체에 알파룸을 무료로 제공한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973만원이다. 최저 가격은 3.3㎡당 861만원부터 시작해 2년 전 공급된 브랜드 아파트 분양가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으로 책정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9일과 23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당진 힐스테이트’, ‘평택 송담 힐스테이트’등에 계약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적용했다.

지난 16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동도건설 ‘부천역 동도센트리움’도 중도금 전액무이자와 전가구 발코니 확장 조건을 내걸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사실상 다음달 여름 비수기가 시작되면 하반기에 분양물량이 몰릴 가능성이 커 건설업계의 이같은 트렌드가 하반기 물량에도 적용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같은 경향은 대구ㆍ경북과 위례신도시 일부지역을 제외하면 줄곧 ‘파리만 날렸던’ 분양시장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란 견해도 상당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분양대행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대부분이 주택분양 시 계약률 50%만 넘어도 손익분기에 다다르기 때문에 ‘절반만 팔아도 선방’이란 인식이 전통적으로 퍼져있다”며 “무료공세 폭탄을 쏟아내는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factis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