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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경영 기념일’ 앞둔 삼성, 예년과 달리 조용한 ‘5말6초(5월말ㆍ6월초)’
6월 7일 신경영 선포 기념일 전후 과거엔 각종 행사로 축제 분위기

올해에는 세월호 참사ㆍ李회장 입원 등 안팎 어려움에 ‘자제 행보’

하계 신입사원 수련회 1박2일로 축소…호암상 시상식도 조촐하게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삼성그룹이 어느 해보다 조용한 ‘5말6초(5월 말ㆍ6월 초)’를 보내고 있다.

온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 등 그룹 안팎에 닥친 어려움에 공감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자제 행보’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해마다 ‘신경영 선포 기념일’인 6월 7일을 전후해 신입사원 하계 수련회와 호암상 시상식 등을 열며 기념해 왔다.

28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제54기 신입사원 하계 수련회를 예년과 달리 2박 3일에서 1박 2일에서 축소, 29~30일 전북 무주 무주리조트에서 치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불참하며, 삼성 사장단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수련회에서 늘 펼치는 체육대회, 불꽃놀이, 초청가수 공연 같은 이벤트도 올해에는 모두 취소했다.

오는 30일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는 제24회 호암상 시상식도 조촐하게 치르기로 했다. 예년과 달리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대신 삼성 사장단과 미래전략실 팀장들만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시상식에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빠지지 않고 참석해 왔다.

삼성 관계자는 “올해에는 시상식을 주관하는 호암재단의 손병두 신임 이사장이 직접 시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호암재단은 사회에 큰 기여를 한 삼성 외부 인사에 수여되는 상임을 고려, 시상식 뒤 열리는 축하 만찬을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

신입사원 하계 수련회는 삼성 신입사원의 마지막 교육 과정으로 그룹 사장단이 모여 ‘후배들’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자리다. 호암상도 이 회장이 선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의 뜻을 기리고자 직접 제정한 상으로 의미가 있다.

삼성의 이 같은 행보는 그룹 최고 경영진의 근신 촉구와도 관계가 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지난 14일 주간 사장단 회의에 참석, “이 회장은 안정적인 회복 추세에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임직원 모두 이 회장의 쾌유를 비는 마음으로 근신해주고 사장단은 흔들림없는 경영과 함께 사건, 사고 예방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대신 삼성은 이 같은 ‘근신 행보’ 속에서도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극복하려는 행보도 함께 펼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는 삼성 직업병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협상을 재개했다. 지난 23일에는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가족 지원 등에 쓰일 성금 15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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