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車 문 열고 나온 내비, 웹-모바일 전방위 생태계 조성 총력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마치 빙하기를 맞이한 공룡처럼, 내비게이션 업계의 미래는 이미 정해진 듯 보였다. 좁디좁은 자동차 대시보드 위에서 자신들만의 생존 경쟁에 매몰됐던 내비게이션 업계는 ‘스마트폰의 대중화’라는 환경 변화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급감했고 성장 동력에는 먹구름이 끼었다.

그러나 내비게이션 업계는 살아남았다. 자동차용 내비게이션 시장의 규모가 수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내비게이션 업계는 서서히 매출 하락폭을 줄이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웹-모바일 전방위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진화에 성공한 결과다.

28일 내비게이션 업계에 따르면 팅크웨어, 현대엠엔소프트 등 주요 내비게이션 업체는 웹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위치정보서비스(LBS)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 점유율 1위인 팅크웨어가 선택한 진화의 방향은 ‘모바일’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하기 시작한 2011년부터 모바일 시장 창출에 나선 팅크웨어는 지난해 말 카카오톡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의 소셜 내비게이션 서비스 ‘아이나비 LTE에어’를 내놨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카오톡 친구와 목적지ㆍ현재위치를 공유하며 동시에 길 안내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카카오 플레이스’ 연동을 통한 맛집ㆍ여행지 추천, 소셜커머스 ‘티몬’ 연동을 통한 상품구매까지 가능하다.

아이나비 LTE에어의 선전으로 팅크웨어의 지난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143억(매출비중 8.1%)으로 2011년(77억, 매출비중 4%)보다 2대 가까이 증가했다. 팅크웨어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CCTV 영상정보’와의 망 연동을 통해 전국 고속도로ㆍ국도에 설치된 3500여개의 CCTV 영상을 자사 제품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데 이어, 웹 지도와 모바일 내비게이션을 국내 최초로 연동하는데도 성공했다.

팅크웨어는 향후 아이나비 LTE에어를 중심으로 집과 회사, 자동차, 거리를 연결하는 신개념 위치연동서비스 ‘커넥티드 월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인 현대엠엔소프트는 진화의 아군으로 처음부터 포털과 손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업무협약을 맺은 지 5개월여 만에 ‘맵피 위드 다음’이라는 웹-모바일 연동 내비게이션 앱을 출시한 것. 이 앱은 목적지 도착 시 다음이 제공하는 ‘고화질 로드뷰 기능’을 바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다음이 보유한 목적지의 리뷰, 평점 정보 등도 연동해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현대엠엔소프트는 자동차 주행 중 제공되는 경로 안내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스마트폰을 통해 실내 안내모드로 전환되는 ‘멀티모달’ 서비스 개발에도 성공, 사용자 인근 상점의 쿠폰을 제공하는 등의 상용화도 목전에 두고 있다.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는 해외에서는 애플 등 IT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기관을 제외하고 내비게이션 업체만큼 방대한 지도 정보와 기술력을 보유한 곳은 찾기 어렵다”며 “내비게이션 업계가 향후 LBS 산업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