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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정체 혁신형 中企 ‘양→질’ 전략변경 급선무
벤처ㆍ이노비즈ㆍ메인비즈 인증기업 수 급감추세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혁신형 중소기업’ 제도의 운영전략 수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최근 3년 간 혁신형 중기 증가추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는 등 양적 성장이 한계에 다라랐기 때문이다.

28일 중소기업청의 ‘혁신형 중소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벤처기업과 기술혁신형중소기업(이노비즈), 경영혁신형중소기업(메인비즈)을 모두 합한(중복인증 제외) 혁신형 중소기업의 수는 2011년 4만6302개에서 2012년 4만7142개, 지난해 4만7336개로 각각 840개, 194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앞서 2006∼2010년 4년 간 총 2만6519개 늘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양적 성장에 급제동이 걸린 셈이다.

혁신형 중소기업 수는 2006년 1만6618개에서 2007년 2만3138개, 2008년 3만260개, 2009년 3만6614개, 2010년 4만3137개로 매년 7000여개씩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3년 새 증가 숫자가 1000개 이하로 뚝 떨어졌다.

혁신형 중소기업의 숫자가 국내 경제기반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한계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부원장은 “국내 법인기업 중 혁신형 기업의 중심이 되는 ‘제조업ㆍ종업원 5인이상’ 기업의 수는 10여만개를 웃도는 수준”이라며 “일반적으로 혁신형 기업의 양적 성장 한계점이 기존 기업의 10% 선인 것을 감안하면, 포화상태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를 봐도 국내 중소기업 법인은 총 47만6284개로, 혁신형 중소기업(4만7336개)의 꼭 10배다. 

김 부원장은 “혁신형 중소기업의 기준을 완화하면 숫자는 늘릴 수 있겠지만 수준이 하향 평준화될 것”이라며 “혁신형 기업 중 실력이 뛰어난 기업을 중견ㆍ글로벌 전문기업으로 키워 졸업시키고, 크게 늘어난 기술창업 기업을 신규 회원으로 확보하는 등 질적 성장과 선순환을 위한 생태계 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메인비즈협회, 벤처기업협회 등 혁신형 기업 단체들도 사업목표를 내실형으로 전환하고 있다.

메인비즈협회는 올 초 협회의 목표를 ‘10년 내 매출 1500억원 이상의 경영혁신 강소기업 100개 육성’으로 잡았다. 그 결과 올 1/4분기 메인비즈 가입 기업의 평균 매출액과 평균 종업원 수는 각각 약 136억원, 약 3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1억원), 43.6%(10명) 증가했다.

벤처기업협회도 회원사 숫자 늘리기 보다는 벤처기업의 질적 향상에 더욱 치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노비즈협회 역시 지난해 말 ‘일자리 매년 5만개 창출, 중견기업 5년내 1000개 육성, 1만5000개 수출기업 육성’을 목표로 하는 ‘5ㆍ10ㆍ15 전략’을 세워 실행 중이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각 협회가 회원사의 질적 성장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데 모두 공감하고 있다”며 “벤처기업이 중견ㆍ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해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혁신형 기업은 벤처기업, 이노비즈기업, 메인비즈기업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기술ㆍ경영혁신활동을 통해 일반기업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뜻한다. 1998년 벤처 인증제도가 처음 시작된 이후 2001년과 2006년 각각 이노비즈, 메인비즈 인증이 추가됐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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