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기나긴 중동 분쟁의 역사속 오래된 ‘앙숙’인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초청에 화답해 다음 달 바티칸을 방문키로 했다.

교황은 중동 성지순례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베들레헴의 구유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하면서 “예수가 태어난 이곳에서 압바스 수반과 페레스 대통령을 바티칸에 초대하고 싶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양측이 수락 의사를 표명한 것.

페레스 대통령 측은 성명에서 “대통령은 평화를 가져오는 모든 방안을 지지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교황 초청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압바스 수반의 나빌 아부 루데이나 대변인도 “(바티칸에서의) 정상회담이 6월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바티칸에서 하느님이 평화의 선물을 주시도록 함께 진심어린 기도를 하자”며 공개적으로 초청 의사를 밝혔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의 전례 없는 제안”이라며 “이번 초청은 평화를 가져오려는 교황의 용기와 창의성의 신호”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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