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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강기 대표’ 현대엘리베이터…‘30년만에 매출 ‘637배’ 성장
초일류기업 도약 세계공략 시동
매년 국내에 새롭게 설치되는 승강기 2대 중 1대는 현대엘리베이터 제품이다.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 전체를 놓고 보면 5대 중 1대 꼴이다. 연매출은 지난 해 1조원을 돌파했다. 30년 전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 승강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와 비교하면 큰 차이다. 창립 첫 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설치한 승강기 대수는 고작 400대, 매출은 16억원에 불과했다.

23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현대엘리베이터의 감회는 남다르다. 현대그룹의 현대중전기 운반기계사업부를 전신으로 1984년 5월 창립한 현대엘리베이터는 LG산전, 동양엘리베이터 등 국내 승강기 업체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외국계기업에 매각되는 상황 속에서 국내 토종 승강기 업체의 자리를 지켜왔다.

30년의 성과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창립 첫 해 16억73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 해 1조662억1300만원을 기록하며 창립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약 637배 성장했다.

또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해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5%다. 창립 첫 해 400대에 불과하던 신규 설치 물량은 지난 해 기준 1만5090대까지 늘었다. 국내 신규 설치 승강기(3만대) 규모의 절반에 달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꾸준한 연구개발 확대를 통해 세계 최고 제품도 다량 확보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개발한 ‘더블데크(한 개의 승강로에 2대의 승강기를 상하로 연결해 두개 층을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는 승강기)’엘리베이터 ‘디엘듀오’는 분속 600m로 전세계에서 현재 개발된 더블데크 제품 중 가장 빠르다. 경기도 이천 본사에 자리한 현대아산타워에 설치된 승강기 ‘디엘1080’은 분속 1080m(초속 18m, 시속 64.8㎞)로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현재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상레오폴두시에 연산 3000대 규모의 승강기 공장을 준공하며 남미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1월에는 중국 현지 법인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의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일등을 넘어 일류로 거듭나야 한다. 늘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Stay hungry’정신을 잃지 말자”며 성장 의지를 밝혔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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