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현대엘리베이터, 30년 간 매출 637배 성장…해외로 뻗어간다
-23일 창립 30주년…연매출 16억(1984년)→1조662억원(2013년)
-연간 신규 승강기 생산 대수 4001만5090대…국내 시장 점유율 45%
-해외 진출 본격화…‘이천-상해-브라질’ 3대 생산거점 구축
-현정은 회장 “‘최고’를 넘어 ‘유일’을 향해 도전해야”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매년 국내에 새롭게 설치되는 승강기 2대 중 1대는 현대엘리베이터 제품이다.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 전체를 놓고 보면 5대 중 1대 꼴이다. 연매출은 지난 해 1조원을 돌파했다. 30년 전 현대엘리베이터가 국내 승강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와 비교하면 큰 차이다. 창립 첫 해 현대엘리베이터가 설치한 승강기 대수는 고작 400대, 매출은 16억원에 불과했다.

23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현대엘리베이터의 감회는 남다르다. 현대그룹의 현대중전기 운반기계사업부를 전신으로 1984년 5월 창립한 현대엘리베이터는 LG산전, 동양엘리베이터 등 국내 승강기 업체가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외국계기업에 매각되는 상황 속에서 국내 토종 승강기 업체의 자리를 지켜왔다.

30년의 성과는 숫자로도 나타난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창립 첫 해 16억7300만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지난 해 1조662억1300만원을 기록하며 창립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약 637배 성장했다.

또 생산량을 꾸준히 늘리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 해 기준 현대엘리베이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5%다. 창립 첫 해 400대에 불과하던 신규 설치 물량은 지난 해 기준 1만5090대까지 늘었다. 국내 신규 설치 승강기(3만대) 규모의 절반에 달한다. 유지 관리 물량도 지난 해 10만1937대를 기록했다. 국내 운행 중인 전체 승강기(약 50만대) 5대 중 1대 꼴이다. 

지난 22일 열린 현대엘리베이터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한상호 대표이사가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는 꾸준한 연구개발 확대를 통해 세계 최고 제품도 다량 확보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개발한 ‘더블데크(한 개의 승강로에 2대의 승강기를 상하로 연결해 두개 층을 동시에 서비스할 수 있는 승강기)’엘리베이터 ‘디엘듀오’는 분속 600m로 전세계에서 현재 개발된 더블데크 제품 중 가장 빠르다. 경기도 이천 본사에 자리한 현대아산타워에 설치된 승강기 ‘디엘1080’은 분속 1080m(초속 18m, 시속 64.8㎞)로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현재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브라질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 상레오폴두시에 연산 3000대 규모의 승강기 공장을 준공하며 남미시장 공략에 나섰다. 앞서 1월에는 중국 현지 법인 ‘상해현대전제제조유한공사’의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해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올 해도 베트남, 튀니지, 터키, 미얀마 등에 신규 법인을 설립했거나 설립할 예정이다.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일등을 넘어 일류로 거듭나야 한다. 늘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Stay hungry’정신을 잃지 말자”며 성장 의지를 밝혔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사사(社史) 기념사를 통해 “이천-상해-브라질을 잇는 국내외 3대 생산거점 바탕으로 ‘최고’를 넘어 ‘유일을’ 향해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며 “현대정신을 바탕으로 100년 영속 기업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