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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이먼드 카버 대표작 ‘대성당’, 소설가 김연수 번역 개정판 출간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미국 현대문학의 대표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이먼드 카버(1939~1988)의 단편집 ‘대성당’(문학동네)이 새롭게 출간됐다. 소설가 김연수가 번역해 2007년 내놓은 책을 새롭게 다듬고 풍부한 해설을 덧붙인 개정증보판이다.

레이먼드 카버는 ‘헤밍웨이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가’ ‘리얼리즘의 대가’ ‘미국의 체홉’ 등으로 불려왔으며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의심의 여지 없이 나의 가장 소중한 문학적 스승이었으며 가장 위대한 문학적 동반자’로 꼽은 작가다. 


카버는 제재소 목공, 병원 수위, 교과서 편집자, 도서관 사서 등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으며 열 아홉이라는 젊은 나이에 결혼하고 스물 한 살에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으나 가정생활을 원만하지 못했다. 또 실업과 알코올 중독 등 전쟁같은 나날을 보내며 글쓰기를 밥벌이 중 하나이자 삶을 견디는 방법으로 삼았다. 1960년 첫 단편 ‘분노의 계절’을 발표한 이후 1988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소설집, 시집, 에세이 등 10여권의 책을 펴냈다. 그 중에서도 ‘대성당’은 단편작가로서 절정기에 올라있던 레이먼드 카버의 문학적 성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표제작 ‘대성당’을 비롯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깃털들’ 등 총 12편의 단편이 실렸다. 생의 말기에 쓰인 단편들은 삶의 한 단면을 현미경 들여다보듯 비추어주며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일상을 포착한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은 유지하면서도 이전의 작품들보다는 한층 충만하고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카버는 한 인터뷰에서 “‘대성당’에 실린 단편들은 더 충만하고 강하고 발전적이며 희망적”이라며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다만 내 삶을 둘러싼 환경이 바뀌었다, 술을 끊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는데도 더 희망적인 모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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