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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연봉 2000만 유로에 재계약 ‘연봉킹’ 등극…라이벌 호날두와 치열한 연봉경쟁 자존심 싸움 계속될 듯
세계 축구계의 양대 거성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ㆍ레알마드리드)가 벌이는 몸값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참고 참았던 메시가 1년여 만에 강하게 지르고 나왔다. 바르셀로나는 20일(한국시간) “메시와 수정된 계약서에 사인했다는 것을 밝히게 돼 기쁘다”고 발표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메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연봉 2000만 유로(약 280억원)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축구선수로는 역대 세계 최고 연봉이다.

종전 연봉킹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웨인 루니로 연봉이 1900만 유로(약 267억원)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는 2위도, 심지어 3위도 아니었다. 소속 팀의 ‘신성’ 네이마르 다 실바(22)가 연봉 액수는 비슷하나 초상권 권리를 100%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얻어 실질적으로는 팀 내에서 메시보다 돈을 받는 선수였다.

특히 이보다 앞서 숙명의 라이벌 호날두가 지난 해 9월 매해 1700만 유로(약 238억원)를 받는 조건으로 2017-2018 시즌까지 3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메시의 자존심은 크게 상처를 입었다.


소속구단인 바르셀로나가 법적으로도 문제가 전혀 없던 기존 계약서를 수정하면서까지 챙기려던 것도 바로 메시의 자존심이다. 이번에 팀내 1위는 물론 세계 1위 연봉 킹 자리도 되찾으면서 메시는 만면에 여유있는 웃음을 띌 수 있게 됐다.

메시는 타 리그인 루니, 한솥밥을 먹는 네이마르보다는 아무래도 한 리그에서 몸을 맞부딪치며 매해 득점왕, MVP, 우승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여온 호날두의 연봉을 가장 신경 쓸 수 밖에 없다.

메시와 호날두간의 연봉경쟁이 해가 바뀔수록 엎치락 뒤치락 치열하게 펼쳐지는 건 그래서 필연이다.

호날두가 1700만 유로의 연봉을 받게 된 것도 메시보다 한푼이라도 더 많은 연봉을 책정해야 한다는 호날두 본인의 희망과 소속구단의 공감에서 비롯됐다는 게 정설이다.

앞서 같은 해 2월에는 메시가 당시 1300만 유로(약 182억원)로 세계 최고 연봉을 받고 있던 호날두를 뛰어 넘으며 1600만 유로(약 230억원)에 계약하기도 했다.

이 같은 금액은 프로야구의 연봉처럼 공개가 의무화되지 않아 정확한 액수가 아닌 추정치다. 때문에 약간의 오차는 있다. 다만 수개월 간격으로 양 선수가 연봉으로 날카로운 자존심 싸움을 벌였던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이 같은 경쟁은 양 선수들이 아직 20대 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에도 3~4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정규리그, 스페인 국왕컵(코파델레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에서 정상을 밟지 못하고 무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을 해임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새 사령탑에 선임했다.

메시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31경기에 출전, 28골을 넣었지만 득점왕 자리를 호날두(30경기 31골)에게 내줬고, 에이스로서 팀을 위기에서 구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등 부자 구단으로의 이적설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최고 선수의 자존심을 건드리기보다 또 한번 당근책을 꺼내들었다. 이번 최고액이 반영된 수정계약을 통해 바르셀로나의 ‘메시 사수’는 변함 없는 원칙임이 재확인됐다.

한편 포브스가 연봉을 포함해 CF 출연, 캐릭터 상품 판매 등 그해 기타 수입을 모두 합산해 매긴 2013년 세계 축구선수 수입 순위에서는 호날두가 7300만 달러로 1위, 메시가 6500만 달러로 2위에 올랐다. PSG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3400만 달러, 네이바르와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는 각각 2800만 달러, 2600만 달러로 4,5위에 랭크됐다.

반면 비슷한 시기 프랑스 축구 전문 매체 ‘프랑스풋볼’이 발표한 2013년 축구 선수 수입 조사 결과에 따르면 메시는 지난해 연봉과 기타 수입을 더해 4100만 유로를 기록, 3950만 유로를 벌어들인 호날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 해 집계한 2012년 수입 조사에서 데이비드 베컴(영국)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는 3년 연속 수입 1위였다. 

조용직 기자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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