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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특명 ‘현금 확보’…자산매각 속도낸다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 19일 발표한 신(新)경영전략의 핵심은 결국 ‘현금 확보’다. 1분기에 영업에서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탓에 무려 2조원이 넘는 단기차입금을 써야할 정도로 포스코의 자금사정이 팍팍하기 때문이다. 본원경쟁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돈 되는 자산은 내다팔아야 할 처지다. 권 회장이 “모든 계열사가 예외 없이 구조조정 대상”이라고 말한 만큼 신경영전략의 다른 이름은 ‘구조조정’이다.

20일 포스코의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 1분기 단기 순차입금 순증액은 2조4314억원에 달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0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순차입금은 -1104억원에서 2조4314억원으로 급증한 반면 현금 수입액은 8738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포스코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매년 줄고 있다. 2012년 7조3195억원에서 2013년 4조8581억원으로 내려앉았다. 권 회장 취임 후 투자비를 대폭 감축하는 방향으로 돌아섰지만 투자비 감축 만으로는 영업활동 부진에 따른 현금 공백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의 신 경영전략에는 현금 유입 난항에 대한 권 회장의 고민이 묻어있다. 실제로 권 회장은 지난 19일 기업설명회에서 2016년까지 법인세ㆍ이자ㆍ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8조5000억원까지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BITDA 대비 부채율을 현 5.7배 수준에서 2016년까지 3배로 떨어뜨린다는 계획도 밝혔다.

포스코는 ▷자산 매각 ▷계열사 기업공개(IPO) ▷수익창출 자산의 유동화 ▷장기 투자자 유치 ▷투자비 감축을 통해 약 2조 원의 비부채성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비핵심사업 뿐만 아니라 우량계열사 매각 및 보유지분 축소도 감수하겠다는 의지다.

계열사 IPO는 이르면 올 해 말이나 내년초께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권 회장도 “요즘 증시가 상당히 괜찮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빨리하는 방향이 좋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유력 계열사는 포스코에너지다 그는 “좀 더 두고 봐야하지만 포스코에너지가 가장 우선 순위(top priority)”라고 말했다. 이외 포스코특수강, 포스코건설의 IPO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 유치도 방법 중 하나다. 포스코는 FI 유치를 통해 전략적 동반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이를 통한 자금 활용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여기에 경쟁력 없는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줄이는 등 투자비 감축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계열사 매각이나 IPO 등이 난항을 겪을 경우 최후의 수단으로 유상증자도 진행할 수 있지만 아직은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철강업 불황으로 자체적인 영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권 회장이 이를 인지하고 자산 매각, 투자감축 등을 통해 현금 창출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것은 옳은 선택”고 평가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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