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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건의 폐면역이야기(4)] 풍요가 가져온 천식의 원인, 게으름증후군

현대사회가 새롭게 만든 천식유발 환경이 있다. 바로 경제의 풍요가 가져다 준 '게으름'이다.

지금 지구촌에서는 경제 발전을 통해 물질의 풍요를 일구어낸 국가들이 여러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그 숙제 중 하나가 바로 비만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어느 나라의 보건당국도 비만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 오히려 비만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니, 지금까지의 결과는 100전 100패라고 말할 수 있다.

비만은 현대사회가 가져다 준 풍요의 어두운 그림자다. 경제의 풍요는 사람들에게 과다한 고칼로리의 음식을 먹게 만들었지만 섭취한 영양분에 비해 사람들의 육체적 활동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질병발생의 원인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됐다. 과거에는 영양 결핍과 육체적 허약이 질병발생의 주 원인이 됐지만, 현대에 발생하는 질병의 대부분은 너무 많이 먹고 육신을 움직이지 않아서 발생하게 됐다. 성인병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천식 등 호흡기 질환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영양상태 불량으로 각종 폐 질환을 앓았지만 현대인들의 천식과 COPD, 폐기종 등의 호흡기 질환은 비만이나 운동부족으로 인한 인체의 불균형과 스트레스로 인한 자율신경 실조에서 그 주요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과도하게 살이 찌면 순환을 담당하는 심폐가 과부하를 받게 된다. 고혈당이나 고콜레스테롤과 같이 혈관에 노폐물이 껴 혈액순환기능까지 저하되면 그 증상은 더욱 심각해진다.

천식증상은 심폐기능과 인체와의 조화로운 관계가 깨지면서 온다. 운동부족, 스트레스, 흡연 등 기타 오염물질에 의한 호흡기 손상을 포함한 여러 이유로 인해 심폐기능이 저하되면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다. 비만으로 인해서 심폐기능에 과부하가 걸릴 때에도 역시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천식치료를 하고자 한다면, 섭생을 조절해 과체중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심폐기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 대항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의 천식은 과체중을 해소하고 심폐를 강화한다면 어렵지 않게 천식을 극복할 수 있다.

천식은 폐 질환이다. 폐 질환은 체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리는 소모성 질환이다. 따라서 성장기 아이들이 천식 등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게 되면 성장이 느려지거나 지능이 더디게 발달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호흡기 질환은 가급적 빨리 치료해 줘야 한다.

다행히도 비만이 바로 천식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천식환자 중 대부분이 과체중이나 비만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체형이 말라도 천식 질환은 발생하게 된다. 이 경우는 앞서 이야기한 자율신경 실조에 의한 심폐기능의 저하가 원인이며 이것을 건성 또는 열성 천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심폐를 보함과 동시에 자율신경을 조절해 줌으로서 천식질환을 치료하고 극복할 수 있다.

즉 과체중이나 비만을 동반한 천식은 심폐기능의 과부하로 인해서 발생하는 습식천식이라면, 마른체형 환우들이 앓고 있는 천식은 심폐기능의 과 항진으로 인한 건성천식인 것이다.

문명의 발전은 인류에게 큰 풍요를 가져다 줬고, 현대의 인류는 역사상 가장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물질의 풍요가 우리의 신체 발달(체격 발달)을 돕고 수명을 연장시켜주는데 1등 공신의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밝음이 클수록 어둠이 짙어지듯 물질의 풍요는 우리에게 다양한 숙제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현대인들이 천식 등과 같은 질환을 앓지 않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장수하고 싶다면, 적게 먹어 몸을 가볍게 만들고, 많이 움직여 몸을 단련시키는 小食多動(소식다동)의 지혜를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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