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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과 폭력의 평범함, 세계문학상 수상작 ‘살고 싶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제 10회 세계문학상 공동수상작인 이동원 작가의 장편소설 ‘살고 싶다’(나무옆의자)가 출간됐다. 한일월드컵과 16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2002년, 제대가 얼마남지 않은 상병 ‘이필립’이 국군통합병원에서 한 친구의 자살 사건 조사에 가담하면서 마주치는 끔찍한 진실을 담은 소설이다. 주인공은 이등병 시절 훈련으로 무릎을 다친 후 치료를 받고 자대에 배치됐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나 군 내 정체불명의 인물로부터 제안을 받고 자대에서 다시 국군광주통합병원으로 복귀, 동료의 자살 사건을 조사한다.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연쇄 자살 사건을 맞딱뜨리게 되고, 배후에 감춰진 진실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위계가 철저한 사회인 군대에서 사람들이 악행과 폭력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지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주인공 스스로도 내면의 괴물과 만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소설가 박범신은 추천사에서 “군대라는 닫힌 사회에서의 의문사를 추적하는 추리적 기법으로 된 ‘살고 싶다’의 매력은 무엇보다 차분한 문장으로 그려지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형상”이라며 “그들은 감추고 싶은 우리들 자신의 모습”이라고 평했다. 또 소설가 은희경은 “문장이 차분한 대신 대화는 경쾌하고 실감이 난다” “짜임새 있는 구성은 무리 없이 사건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고 칭찬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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