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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익형부동산 투자 30~40대 큰손으로
“목돈으로 집 사기 보단 투자를”
‘센투몰’ 전체계약자중 65% 차지
분양형 호텔시장서도 대약진



 #1. 30대 후반의 전문직 종사자인 이 모(여)씨는 얼마 전 강남역 인근에 분양중인 A오피스텔 한 가구를 매입했다. 그는 현재 ‘내 집’이 없다. 살 계획도 없다. 대신 안정적 부수입이 보장된 상품을 찾다 이곳을 결정했다. 2억원 대 소액으로 투자 가능하데다 역세권에 있어 임대수요가 풍부했다. 이씨는 “(해당 단지는)세입자가 계속 몰리는 입지로 판단됐다”며 “수익률과 상관없이 월세수입이 꾸준할 것 같아 결정했다”고 말했다.

#2. 재작년 11월부터 분양해 지난해 6월 전체 분양률 90%를 찍은 ‘송도 센트럴파크 I 몰(상업시설)’ 계약자 중 30∼40대 비중은 정확히 50%다. 50대는 33%를 차지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30∼40대가 약진하고 있다. 상가ㆍ오피스텔 등 ‘전통적인’ 아이템 뿐 아니라, 50대 강남 투자자 위주로 구성된 분양형 호텔에도 40대 이하 투자 비중이 상당하다. 집 사느라 돈 모을 바엔, 자신도 전ㆍ월세에 살면서 소액으로 투자해 꾸준한 임대수익을 얻겠다는 최근 트렌드가 반영된 것.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분양중인 ‘송도 센트럴파크 Ⅱ 상업시설(센투몰)’. 계약자 중 30∼40대 비중이 65%에 달한다. 50대는 29%, 60∼70대는 각각 4%다. 50∼70대 계약자를 모두 합쳐도 40대 이하 젊은층보다 적다. 해당 분양 관계자는 “상가시장은 전통적으로 안정된 자금보유력을 갖춘 50∼60대의 독무대였다”며 “하지만 최근엔 젊은층도 주거할 집에 몫돈을 넣는 대신 월세가 꾸준히 나올 상품을 찾다보니 투자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30~40대가 약진하고 있다. 이는 상가ㆍ오피스텔 등 소액투자가 가능한 아이템에서 두드러진다.‘ 50대 강남 투자자’ 위주로 구성된 분양형 호텔에도 40대 이하의 투자 비중이 상당하다. 사진은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밀집지.

오피스텔도 비슷한 양상이다.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이 작년 하반기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오피스텔 단지들의 계약자를 분석한 결과, 40대 이하가 60%를 넘었다. 실제 마곡지구 오피스텔에 투자한 최 모(38ㆍ양천구 목동거주)씨는 “집을 사려고 모으던 여윳돈으로 오피스텔을 분양받아 임대를 놓을 것”이라며 “임대료는 자녀 교육비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공급이 늘고 있는 분양형 호텔에도 40대이하 젊은층의 투자가 두드러진다. 분양형 호텔 견본주택 대부분은 서울 강남에 위치하고 있다. 아직은 ‘돈 좀 있는 50대 강남 거주자’가 투자자의 태반인 이유다. 그러나 실제 제주 센트럴시티 호텔(240실 규모) 계약자를 보면 40대 이하가 40%를 차지해 50대(50%) 비중에 육박했다. 

젊은층 계약자 가운데엔 20대도 8%가 섞여있었다. 이 호텔 분양 관계자 등은 “(계약자 중) 50∼60대 이상의 경우 자녀 상속 목적으로, 40대 이하는 당초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수요자들이었다”고 말했다.

비(非)사용시기엔 숙박수요를 받을 수 있는 전원주택도 마찬가지다. 작년 10월 분양이 끝난 용인시 처인구의 R전원주택 단지는 30∼40대 계약자가 전체 70%를 차지했다.

장경철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수도권 집을 사기 위해 약 7년치 월급을, 지방에 집을 사려면 5년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는 정부통계도 있었다”며 “그런만큼, 젊은층 사이에선 집을 구매하는 대신 자신도 전ㆍ월세에 살며 여윳돈을 상가 등 수익형 상품에 넣어 임대수익을 얻으려는 인식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factis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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