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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인사이트 - 김군기> 아시안게임 통해 비상 꿈꾸는 수라바야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인의 축제가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인 수라바야(Surabaya)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유치 경쟁에 나섰던 수라바야는 지난 2012년 11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14표를 얻어 29표를 얻은 베트남에 2019년 하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를 양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난 4월 베트남이 경제적 이유를 들어 개최권을 반납했다. 베트남의 개최 포기 결정에는 1억5000만 달러로 추산되던 개최 비용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자리잡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이런 부담을 인지하고 있으나 빠른 경제성장과 아세안 주도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자국의 위상을 감안한 행보로 보인다. 1962년 제4회 아시안게임을 자카르타에서 개최한 인도네시아가 57년 만에 두 번째 개최에 나선 셈이다.

사실 인도네시아는 인도, 일본, 필리핀, 스리랑카, 싱가포르, 태국 등과 함께 아시안게임에 한번도 빠진 적이 없는 국가다. 태국 방콕이 4번, 한국이 3번 개최했으니 개최 여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아직 정부 차원에서는 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한 공식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국가올림픽위원회(KOI)는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 기간중 열리는 OCA 총회에서 대체 개최지가 결정되겠지만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등 경쟁국들이 지난번 유치 경쟁에서 경제적인 이유로 유치를 포기한 바 있어 수라바야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다.

인도네시아의 자바 섬은 정치 경제의 중심을 이루는 수도인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한 서부 자바와 수라바야를 중심으로 한 동부 자바로 나뉘어 있다. 하지만 정치는 물론 경제도 서부 자바에 집중돼 있다.

아시안게임 개최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서부 자바 중심의 경제 집중도가 완화되고 동부 자바로 발전의 축이 이전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인구가 300만명에 달하는 수라바야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 인도네시아 제2의 도시로 동부 자바 주의 주도(州都)이자 중심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부산과 같은 위상이다. 동부 자바 인구는 4000만명이며 동부지역 전체로는 1억3000만명에 달한다. 13~16세기 해상무역으로 번성했던 마자파힛(Majapahit) 왕조의 근거지이기도 하다. 서부 자바 지역이 만성적인 인프라 병목 현상을 겪고 있는 반면, 동부 자바 지역은 좋은 항구와 유일한 국제공항을 바탕으로 관문 역할을 하면서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교역도 최근 들어 급증해 2010년을 기점으로 우리의 수출은 연간 1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일시적이었지만 2011년에는 무려 26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 동부 자바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수출과 수입 모두 7-8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라바야에서의 아시안게임 개최는 우리에게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적 물적 교류의 확대와 함께 교역과 투자도 새 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지금부터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악기, 신발을 중심으로 투자 활동을 하고 있는 1800여 명의 동부 자바 한국교민들도 아시안게임 개최를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군기 코트라 수라바야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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