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DMZ트레인, “평화 싣고 달려요”
[헤럴드경제 = 윤현종 기자] 전세계 단 하나의 특별한 땅을 달리는 철마(鐵馬). ‘DMZ 트레인’은 역사의 아픔을 딛고 자연의 위대한 생명력으로 다시 태어난 비무장지대(DMZ)으로 떠나는 유일한 열차다.

이 열차는 지난 4일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서울역∼도라산역을 하루 2회 왕복한다. 첫차가 오전 8시 30분, 두 번째 열차는 오후 1시 40분에 각각 서울역을 출발한다.

DMZ트레인의 종착지인 도라산역은 민통선 내 남한의 최북단 역이다. 2009년 이후 일반관광이 전면 중단됐다.

승객들은 열차에 오르는 순간 DMZ트레인을 체험할 수 있다. 평화실, 화합실, 사랑실 등 총 3량으로 짜인 열차에선 카페, 전망석, 포토존, 사진갤러리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사진 갤러리엔 전쟁, 생태, 기차 등 테마사진 150여 장이 전시돼 있다. 여행객들은 지나간 시간을 돌이키고 추억을 되짚는다.

달리는 열차 안에선 승무원들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여행객의 즐거움을 돋운다. 각 객실의 영상모니터를 통해 달리는 열차 앞뒤의 바깥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민간인출입통제구역(DMZ)으로 향하는 유일한 열차인 ‘DMZ트레인’이 4일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특히 열차를 타고 임진강 철교를 지날 때 느끼는 풍경은 DMZ 열차에서만 볼 수 있다. 임진강역을 지나 비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북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열차는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임진강 철교에 진입한다. ‘철컹’, ‘철컹’ 하는 소리에 어떤 이들은 닫혔던 남북의 길이 열리는 것으로도, 어떤 이들은 지나간 세월을 반추하는 소리로도 듣는다.

DMZ트레인을 타면 민통선 안의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도라산 평화공원 등을 자유로이 거닐 수 있다. 도라산역 앞에서 연계버스를 이용하면 제3땅굴 등도 볼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올 하반기 청량리∼동두천∼한탄강∼백마고지역 구간에도 DMZ트레인을 운행한다. 백마고지역은 6.25 전쟁 이후 60년 만에 복원돼 2012년 11월 개통된 색다른 관광지다. 강원도의 곡창지대로 불리는 철원평야도 철새들이 머물기 좋은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어 생태관광에 제격이다.

서울과 DMZ 일대를 철도로 연결하는 ‘평화생명관광벨트’는 코레일이 지난해 성공적으로 구축한 ‘중부내륙관광벨트’와 ‘남도해양관광벨트’에 이어 세 번째 관광벨트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DMZ는 60여 년 전 전쟁의 상처로 남겨진 땅에서 세계적 생태 보고로 주목받는 곳”이라며, “DMZ 평화열차가 평화와 화합과 사랑을 싣고 평양을 지나 유라시아 대륙철도를 달리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factis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