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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박증 치료의 한의학적 해답 ‘정심방요법’

여중생 A양은 늘 손이 불어있다. 강박적인 손 씻기 때문이다. 별다른 일 없이 집에 있을 때에도 30분에 한 번씩은 꼭 손을 씻는다. 외출을 했을 때에는 증상이 더 심하다. 화장실이 눈에 보일 때마다 반드시 들어가 손을 씻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 비누도 남이 사용했던 흔적이 있으면 손도 대지 않으며, 자신이 가지고 다니는 비누와 수건을 이용한다. 용변을 보고 나면 10분씩 물에 손을 담는 것이 예사다.

부모님의 권유로 한방신경정신과를 찾은 A양은 자신도 이러한 행동을 멈추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손을 씻지 않으면 병에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어 결국에는 욕실로 달려가게 된다는 것이 A양의 고백이었다.

한방신경정신과 자하연한의원 황은영 원장은 “이러한 행동은 정신질환의 하나인 강박증에 의해 나타나는 것으로, 본인이 원치 않는데도 마음속에 어떠한 생각이나 충동이 반복적으로 떠올라 불안을 느끼며 불안을 없애기 위한 일정한 행위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는 증상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 불안감을 이겨낼 방법은? ‘정심방요법’으로 해결

결벽증이나 정리벽을 가진 성격도 넓은 범위에서 따져본다면 강박증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이 황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회활동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자신이나 남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라면 병으로 간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A양의 사례처럼 본인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집착적인 상태가 되거나, 업무‧학업에 악영향 등이 나타나게 된다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또 강박증은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사회공포증 등과 같이 불안장애에 속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이며 병적인 불안과 공포를 해결해야만 두통, 심박수 증가, 호흡수 증가, 스트레스 등의 불편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원장은 “성장과정에서 형성된 강박적인 성격, 지나치게 꼼꼼한 완벽주의, 과도한 책임감을 가진 사람이 강박증에 걸리기 쉽다”며 “사회 환경적, 신체적 요인, 특히 유전적 요인이 강박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박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는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한의학적 기본이론에 입각해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하연한의원은 ‘정심방 요법’을 통해 오장육부와 각 장부에 깃든 마음의 관계를 함께 살펴 강박증 치료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정심방 요법은 총 3단계에 걸쳐 치료가 진행된다. 1단계로 환자에 맞는 약재를 이용해 신체적인 증상의 원인을 제거하고, 2단계로 1대1 상담, 가족상담, 집단 상담과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 정신적인 원인을 제거한다.

3단계에서는 회복 및 재발 방지를 위해 지속적인 관리에 나선다. 이 단계에서는 안심고‧숙면고‧보심고 등 약재를 처방하고 생활 관리 지침을 통한 일상의 변화를 유도해 낸다.
 
황 원장은 “심장을 조율하는 것으로 강박증과 같은 정신질환을 치료하고 있다”며 “환자의 심장이 건강을 회복하면 강박증은 물론 함께 동반되어 나타나기 쉬운 우울증, 무력감, 피로감, 권태감, 허전함, 의욕저하, 대인기피 등의 증상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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