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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꽃잎, 슬픔을 품고 허공을 날다
커다란 나무 등걸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꽃잎과 포자들이 허공에 흩날린다. 슬픔을 품은 듯 너무도 갸날프게 검은 하늘을 난분분 난부분 흩어진다. 그러나 꽃잎과 포자는 잠시 후 아름다운 다발을 이루며 다시 모인다. 시작이 언제였는지,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나무는 우주의 질서 속에서 묵묵히 환상적인 영상 쇼를 선사한다.

이 작품은 미국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제니퍼 스타인캠프(56)의 신작 ‘디아스포‘이다. 세계 미술계에서 ‘3D 애니메이션 아트의 개척자’로 손꼽히는 그는 씨앗과 포자를 퍼뜨리는 식물의 생태를 차용해 우리 사회의 ‘이산과 정주’를 표현하고 있다. 그의 영상은 만남과 헤어짐을, 생성과 소멸을 드러낸다. 때론 절망이자 희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스타인캠프의 작품은 서울 통의동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제니퍼 스타인캠프 ‘디아스포’ [사진제공=리안갤러리]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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