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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의 ‘KO라인’, 마지막까지 ‘마지막’ 을 사수할 수 있을까
[헤럴드경제=신현식 인턴기자]KIA의 ‘선발진-김태영-어센시오’의 마운드 조합이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다. 지난 3월 29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4월 12일 롯데전, 4월 26일 LG전, 4월 30일 SK전까지 기아의 승리를 책임지는 루트가 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 두 선수의 애칭이 생길 분위기다. 김태영의 ‘K’와 어센시오 의 마지막 철자인 ‘O’를 합친 ‘KO’라인이다.

김태영은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IA 타이거즈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메이저리그 대표 투수인 배리 지토의 커브와 비슷해 ‘김지토’라는 별명이 있다. KIA는 김태영이 없는 불펜 운영은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다. 이번 시즌 KIA가 기록한 6개의 홀드 중 3개의 홀드를 책임졌다. 


김태영은 강력한 위닝샷인 커브와 두산 시절 권명철 투수코치에게 슬라이더까지 배워 사사구 대비 탈삼진 비율이 굉장히 좋다. 김태영은 12.1이닝 동안 삼진은 8개인 것에 비해 볼넷은 2개다. WHIP 1.30, 피안타율 0.286을 기록했다. 김태영이 나온 최근 5경기에서 기아가 유일하게 진 경기는 지난달 25일 LG전이다.

김태영의 단점은 체력이다. 2006년부터 한 번도 풀타임으로 1군을 소환한 적이 없을 정도로 체력에 한계가 있다. 체력이 떨어지면 커브의 떨어지는 각이 작아진다. 2군에서 김태영과 더불어 우완 필승조가 시급히 올라와야 하는 이유다. KIA가 기대해 볼 선수는 박지훈이 있지만 안정적인 투구를 할지는 의문이다. 4강권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곽정철의 합류가 시급하다.

어센시오는 마이너리그 통산 38승 31패 119세이브 방어율 3.66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1~2013 트리플A 시절에 81세이브를 기록했을 정도로 전문 마무리 투수로서의 경험이 많다. 현재 9.1이닝을 책임지며 6세이브를 기록했는데 탈삼진을 12개나 기록했다. 현재 리그 1.07의 WHIP로 수준급 구위를 자랑한다. 어센시오가 공을 던지면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돈다. 맞아도 빗맞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세이브 순위 톱5 이내 투수 가운데 삼진/볼넷 비율이 6.0으로 가장 높다.

최근엔 단점도 좀처럼 찾기 힘들다. 지난 5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1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1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마지막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KIA가 어센시오까지 갈 수 있느냐다. 일주일에 한번 꼴로 나오는 ‘귀족 마무리’ 어센시오는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가질 수 있다.

김태영과 어센시오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둘다 이름을 바꾼 이력이 있다. 김태영은 김상현에서 이름을 바꿨고 어센시오는 미국 메이저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던 시절 루이스 발데스라는 이름을 썼다. 개명은 아니지만 가명 발데스를 본명인 어센시오로 바꿨다.

이들의 궁합도 좋다. 기아는 3점 이하 리드시 둘이 등판했던 경기에서 패배한 경기가 없다. 기아의 14승 중 5승을 이들이 책임졌다. 김태영의 낙차큰 커브를 상대하다 어센시오의 속구와 체인지업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KO’라인이 리그 후반까지 상대팀의 후반 이닝의 추격 의지에 강력한 펀치를 날릴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한껏 올라가 있다. 마지막까지 ‘마지막'을 지키는 것이 KIA가 반등할 수 있는 키워드다.


shsnice100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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