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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해성 논란, 비스페놀 A 안전성 포럼 열려”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아기 젓병이나 캔 통조림 등에 사용되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 A’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전문가들의 ´비스페놀A 안전성´을 주제로한 포럼이 열렸다.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심재억)와 한국PCㆍBPA협의회(회장 이정복)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비스페놀A 안전성´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비스페놀A에 대한 국내외 연구ㆍ정책 동향을 알아보고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비스페놀A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소통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미국화학협회의 스티브 헨지스 박사가 비스페놀A의 안전성을 입증하는 최근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주제발표를 한 뒤 김동술(식약처 첨가물기준과장), 정상희(호서대 안전성평가센터 교수), 이은영(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진형철(LG화학 안전환경팀장) 등 전문가들과 의학기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비스페놀A의 안전성과 올바른 정보제공을 위한 의사소통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스티브 헨지스 박사는 기조발표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아직까지 비스페놀A가 안전하다고 발표하고 있다”라며 “FDA 연구는 FDA의 국립독성연구원(NCTR)이 수행하고 있고 엄격한 품질보증 가이드라인에 따라 실행되며 지금까지 연구 결과는 식품 포장과 용기에 BPA 사용이 안전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식품 보관용기, 물병 등으로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PC)와 통조림 캔 내부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코팅제로 사용되는 에폭시수지 제조 시 사용되는 원료로 사용되고있는 ‘비스페놀 A’ 는 환경호르몬의 일종으로 그동안의 연구에서 체내에 축적이되면 뇌기능 저하, 성기능 저하 , 유방암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왔다. 최근에는 서울대병원에서 초둥학생들을 상대로 비스페놀A 와 학습능력등의 상관관계를 조사한결과 비스페놀A의 농도가 올라갈수록 학습능력은 떨어지고 행동장애지수는 올라간다는 연과결과를 내놓기도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유아들이 매일 물고지내는 젓병에 대한 안정성 논란이 일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2012년 7월부터 젖병에 비스페놀A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하고있다.

한국비스페놀협의회 이정복 회장은 “비스페놀A는 산업용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생활 속에서 매우 광범위하고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며 안전성에 대해서는 관련 과학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정부규제 기관, 그리고 미디어 및 관련 환경 그룹들로부터 철저한 검증과 종합적인 검토를 받아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비과학적인 내용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어 소비자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면서“이번 포럼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비스페놀A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식약처 김동술 첨가물기준과장은 “유해물질이 없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기준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국내에서는 일본보다 기준이 까다로운 유럽연합(EU)과 같은 기준인 0.6PPM으로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스페놀A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견해도 제시됐다. 정상희 교수는 “동물실험에서 인간에게 적용할 수 없는 양의 BPA를 노출시킨 결과, 설치류에서는 독성이 나타났지만 영장류에서는 독성이 현저히 약해졌다”면서 “이는 같은 동물이라도 대사 기전이 다르기 때문이며, 따라서 동물에 해롭다고 사람에게도 같은 해를 끼칠 것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위험한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도 아직까지 BPA의 안전성에 대해 경고할만 한 근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비스페놀A는 식품용기,물병 뿐만아니라 지난 50년 이상 동안 자동차 부품과 전자 기기, 스포츠용 안전장비, 콤팩트 디스크 및 DVD, 충격 방지제 등의 재료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와 도료, 전기∙전자 및 토목∙건축 접착제등의 분야에서 사용되는 에폭시의 기본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로 2013년 현재 세계적으로 연간 500만톤 이상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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