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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D 프린터 활성화, ‘소프트웨어’와 ‘지도자 양성’에 달렸다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3D 프린터 시장은 자동차 산업부터 의료산업까지 다른 산업과 빠르게 융합되면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3D 프린팅이 초등학교 정규 과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조금 다르다. 초ㆍ중ㆍ고교와 훈련기관 등에서 3D 프린터(HW) 도입이 급속히 늘고 있지만, 지도교사는 없는 것.

특히 양질의 콘텐츠(3D 설계 데이터)를 생성하는 방법을 가르칠 전문가가 부족해 3D 프린팅 산업 활성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널리 사용돼 온 외국산 3D 모델러(SWㆍ3D 프린터용 제품 설계도 제작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3D 디자인 전문가를 위해 개발돼 설계 경력자도 최소 3개월에서 1년에 가까운 훈련기간을 거쳐야만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

또 고급 사양의 3D 모델러는 가격이 수천만원을 훌쩍 넘어 창업자들이 3D 프린터를 장만했을지라도 자신이 상상한 제품을 직접 모델링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이다.

어렵게 장만한 3D프린터는 거의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3D 프린터 업계에 따르면, 제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우리나라는 규모 면에서는 세계 8위의 3D 프린터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3D 모델러 개발사가 없어 관련 소프트웨어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앞으로 교육부가 초ㆍ중ㆍ고생을 위해 3D 프린터 도입을 추진한다 해도, 3D 모델러가 없는 3D 프린터 도입만으로는 교단 선진화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아울러 3D 프린터 보급이 확산하면서 고가의 3D 모델러가 학생들을 통해 대량 불법 복제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12년 3월 발효된 한미자유무역협정에 의해 크게 강화된 ‘저작권 침해’ 피해자가 대량 발생할 수도 있는 것.

따라서 전국 초중고 교사와 발명가, 창업 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 차원의 3D 프린팅ㆍ모델링 교육은 물론, 교육용 3D 모델러의 합법적 사용 강화 정책이 병행돼야만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토종 CAD(컴퓨터 지원설계)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국내 3D 프린터 제조사들이 합심해 무료 3D 프린팅 교육에 나섰다.

국산 CAD ‘캐디안’(CADian)을 개발한 인텔리코리아가 지난 1월 시작한 3D 프린팅 디자인 부문 무료 교육을 이달부터 기술 교육까지 확장해 진행하기로 한 것.

한명기 인텔리코리아 3D사업부장은 “3D프린팅에 관심만 있다면 언제든 무료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토요일에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3D프린팅 전 과정을 익힌 수강생들은 자신이 디자인한 결과물을 직접 출력까지 해볼 수 있다”며 “당사가 개발한 국산 3D 모델러 ‘캐디안 모아이 3D’는 직관적으로 구성돼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3D 프린터의 개요와 제품 생산 절차를 강의한 김성복 휍시바 실장은 “교육생들이 프린터를 구입하기 이전에 프린팅 속도 비교, 출력소재 가격 비교, 출력 결과물을 동시에 비교해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사들의 3D프린터 성능과 가격 경쟁을 통해 프린터 기술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인텔리코리아는 ‘3D융합산업협회’를 통해 올 상반기 3D 프린터 전문가 심화과정을 개설, 전국 1만2000여개 초ㆍ중ㆍ고교에서 3D 프린팅 교육을 담당할 시간제 예비 교사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온라인 3D 프린터 비교 사이트를 구축해 일반인들이 3D 프린터 구입 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박승훈 인텔리코리아 대표는 “국내 3D 프린터 산업과 관련 소프트웨어의 보급을 위해 25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창의 교육실을 손수 마련, 국내 대표 3D 프린터 6대 제조사의 신제품(로킷 Edison, 쓰리디원 Willybot, 오픈쓰리디 Magic, 오픈크리에이터스 Almond, 캐리마 Master+, 휍시바 X1)을 협조받아 비치했다”며 “각 제조사의 프린터로 직접 제품을 출력해 볼 수 있는 3D 출력 룸, 제조사별 출력 소재 전시실, 3D 프린팅 후(後) 처리 룸, 무한상상 디자인 룸, 3D 프린팅을 위한 창업 컨설팅 룸 등 전 과정을 한 곳에 모은 국내 최초의 3D 프린팅 학습 및 취업 준비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리코리아는 정부가 인증한 전국 ‘무한상상실’과 업무협약을 맺고 3D모델러무료 증정, 강사 파견 등을 지원하고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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