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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에너지 무기화?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대립이 심화하면서 러시아가 유럽에 대해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무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국제금융센터의 ‘러시아의 對유럽 천연가스 및 원유 무기화 가능성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4월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가격을 80% 인상했다. 또 유럽에 우크라이나의 밀린 가스대금 문제 미해결 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센터는 이에 따라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는 글로벌 원유 및 천연가스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그 가능성과 파장에 대해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러시아는 천연가스 및 원유시장에서 세계 최대 생산국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특히 유럽 수출 비중이 높다. 러시아는 천연가스 생산 세계 2위, 수출 1위, 매장량 2위, 수출물량의 60% 이상이 유럽으로 공급된다. 원유 생산도 2위이며, 수출물량의 60%가 유럽으로 간다.

이처럼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 유럽은 가스 수요의 3분의 1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유럽의 석유 수요는 2006년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수입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졌으며 러시아 석유 수입비중(2012년 기준 46%)도 확대됐다.

센터 오정석 연구원은 “러시아가 당장 에너지를 무기화하지는 않을 전망이나,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치킨게임으로 전개될 경우 러시아가 불가피하게 무기화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세계 에너지 수급 여건 등을 감안하면 파장은 단기에 그칠 전망이며 러시아는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 이미지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러시아가 對유럽 공급을 줄이고 아시아 공급을 늘리는 에너지 동진(東進)정책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여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는 유럽 외 지역에 어부지리 (漁父之利)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대해 테일리스크(tail risk) 측면에서 대응책을 준비하는 동시에 안정적 공급 확보 등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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