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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예스 맨유 감독 경질 임박…새 감독이 짊어질 과제는?
[헤럴드경제=신현식 인턴기자]데이비드 모예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과 텔레그라프, 미러 등 다수의 영국 언론들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맨유 구단주인 글레이저 가문이 모예스 감독에 대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해임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20일 맨유가 에버튼과 원정 경기서 0-2로 완패를 당한지 하루 만이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18시즌 연속 이어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무산됐다. 설상가상 하위 대회인 유로파리그 출전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질설에 대한 이유는 다분하다. 우선 성적 부진이다. 맨유의 오랜 팬이라면 맨유의 성적을 납득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사진=OSEN]

2005-2006 시즌부터 맨유는 리그 3위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적이 없다. 이번 시즌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따지 못하게 됐는데, 이는 EPL 출범 원년인 1992-1993 시즌 이후 최악의 결과다. 맨유가 EPL 출범 이후 최악의 성적이라고 말하는 시즌이 2001-2002 시즌, 2004-2005 시즌인데 이때 거둔 성적이 3위다. 3위를 기록해도 ‘실패’라고 말하는 맨유가 34라운드 경기까지 치룬 현재 리그 7위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더불어 챔피언스리그 탈락, FA컵 탈락, 리그컵 탈락이다. 오랜 라이벌인 리버풀의 급상승도 모예스에게 압박으로 다가 올 것이다.

감독과 선수들의 불협화음도 경질의 이유 중 하나다. 10년 넘게 맨유에서 활약중인 대런 플레처가 모예스 감독에세 선수단을 유지할 것을 간청했다. 또한 올 시즌 내내 반 페르시가 모예스 감독의 훈련방식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영국 언론으로부터 전해졌다. 지난 에버튼 경기 후 수비수를 질책하는 모습은 맨유의 수비수들도 문제지만 감독과 선수들간의 신뢰도가 하락했음을 보여준다.

모예스가 해임되고 차기 감독으로 누가 오더라도 맨유의 상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독일 레전드 베켄바워는 “올 시즌 맨유의 부진은 모예스 감독 잘못이 아니다”고 말했다. 퍼거슨 시절 세대교체에 실패한 맨유의 현실을 꿰뚫어 본 것이다.

맨유의 구조적 문제는 겹겹이 쌓여 있다. 웨인 루니 ‘원맨쇼’의 팀이 되기엔 받쳐주는 선수들의 활약이 미비하다. 시즌 중반 마타의 영입이 루니와 반페르시의 공격 활로를 넓혀주기 위함인데, 아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반페르시는 잦은 부상으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수비진에서 퍼디난드, 비디치, 에브라는 노쇠했고 다른 신참급 선수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드필더의 문제점이 가장 심각하다. 영과 클레버리는 맨유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될만큼 팀 컬러에 맞지 않는다. ‘1+1’(?)으로 이적해 온 펠라이니는 신장 빼고는 에버튼에 다 놔두고 온 듯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에버튼전만 보더라도 맨유 경기력은 중상위권 팀 실력에도 미치지 못했다. 맨유는 중원을 에버튼에게 거의 내주다 싶은 경기를 했다. 어쩌다 한번 오는 공격의 기회도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수비는 질타받아 마땅한 경기력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모예스 감독의 탓으로 돌리리는 것은 무리일수도 있다. 퍼거슨은 은퇴 직전까지 ‘중원 보강’에 실패했다. 적절한 세대교체를 이뤄내지 못했다. 축구팬들 사이에서 퍼거슨의 은퇴는 ‘신의 한수'였다는 말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퍼거슨이 실패한 세대교체를 모예스로 해결할려고 했으나 이번 시즌만큼은 실패했다.

맨유는 중원 교체를 필두로 한 세대 교체가 필수적이다. 모예스가 경질된다는 가정 하에, 차기 감독으로 클롭, 판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무리뉴와 과르디올라의 축구가 잘 혼합된 클롭과, 세계적 명장 판할은 자신들의 축구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중원 교체를 빠르게 할 수 있다.

EPL은 해외 각지에 있는 자금들이 유입되는 곳이다. 모든 구단주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만 팀을 운영하는 건 아니겠지만 성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 시즌 초반 토트넘, 풀럼,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 등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마틴 욜, 스티브 클락 감독을 해임했다. 천문학적인 돈이 왔다 갔다 하는 EPL에서 감독들의 평균 임기가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다. 모예스 감독이 경질된다면, 후임 감독은 세대교체와 동시에 맨유의 경기력을 올려 줄 수 있는 감독이어야 할 것이다.

shsnice1000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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