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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재력 있고 잘나가는…K-게임사만 골라 매입…中 IT자본 국내 ‘밀물’
중국 IT 업체들이 한국 게임 시장을 겨냥해 대규모 자본 공세를 펼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은 국내 3~4개 게임업체와 접촉해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사 등 중견 게임사들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지난 15일 국내의 게임유통업체인 파티게임즈와 제휴를 맺은 바 있다. 파티게임즈는 퍼플랩이 개발한 ‘무한돌파삼국지’<사진>를 다음 달 중 알리바바그룹의 플랫폼을 통해 중국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바바가 한국 게임회사에 투자 의사를 밝혀 온 상태여서, 향후 파티게임즈를 통해 한국 진출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공략을 염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IT업체인 텐센트의 경우, 최근 CJ게임즈에 5300억을 투자해 지분 28%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2대 주주 역시 텐센트다. 텐센트는 2012년 4월 카카오톡에 720억원을 투자해 현재 13.3%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리로디드 스튜디오, 아이덴티티 게임즈, 탑픽, 레드덕, 넥스트플레이, 스튜디오혼 등에 텐센트는 15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한 상태다.

문제는 중국 IT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와중에 국내 게임업체들은 셧 다운제와 게임 중독법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IT 업계가 한국의 유망 게임사들을 발굴해 끌어들이는 전략을 취한다면 추후 한국 게임 시장이 중국 자본에 휘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에는 한국 게임을 사서 자국에 서비스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잠재력 있는 게임사를 통째로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 게임사 액토즈소프트와 아이덴티티게임즈가 중국 샨다에 인수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우수한 한국 개발 인력과 잠재력 있는 IT 업체들을 단계적으로 흡수할 경우, 추후 게임 IP 등을 둘러싼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소스멀티유즈(OSMU)를 통한 게임산업의 지적재산권 수입이 방송, 영화 등 여타 한류산업의 6배에 육박한다는 분석 결과를 볼 때, 경쟁력 있는 게임 콘텐츠의 미래 부가가치를 잃게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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