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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편일률 단독주택, 빌라 바뀔 때” 소형주택 설계회사 창조공간 이종선 본부장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 단독주택이나 빌라도 이제 바뀔 때가 되지 않았나요?”

소형주택 전문 설계 및 시공업체인 ‘창조공간’의 이종선 총괄 본부장(41)은 기존 주택업계의 관행에 맞서는 도전적인 시도를 거듭하며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고 있다.

최근 이 회사가 시공한 광진구 능동의 창조공간(이 회사가 지은 신축 다세대주택 브랜드)은 독특한 외관 디자인으로 이미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어가고 있다. 평범했던 단독주택을 남들과는 다른 주택으로 새로 지어야겠다는 건축주 허은순씨와 새로운 주택을 짓기 위해 어떠한 시도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이종선 창조공간 본부장이 만나 우여곡절 끝에 이뤄낸 역작이다.

작가 출신인 건축주 허씨가 블로그에 일기 형식으로 정리한 능동 창조공간의 시공기는 그림같은 주택 신축을 꿈꾸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꼭 읽어봐야 하는 ‘성지’가 됐다. 허씨와 이 본부장은 숱한 시행착오 끝에 이 거주공간을 완성한 뒤 ‘친환경’, ‘디자인’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확고히 지켜가기로 마음먹었다.


기존에는 얼마나 값싸고 빠르게 신축할 수 있느냐를 따지던 사람들이 이제 어떻게 하면 남들과 차별화되면서도 더 살기 좋은 거주공간을 만들 수 있느냐의 문제로 중심 축을 옮겨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예전에는 석고보드에서 라돈이 검출된다는 걸 아는 사람도 없었고 신경 쓰는 사람도 없었는데 요즘은 건축주들이 먼저 그런 부분을 따진다”면서 “앞으로 주택사업에서 친환경과 디자인이라는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본다”고 확신했다.

그는 능동에 이어 광진구 구의동에 또 하나의 창조공간 완공을 앞두고 있고, 송파구 가락동에도 창조공간 컨셉트를 적용한 단독주택 신축 작업을 마친 상태다. 이 본부장으로서는 이런 초기 작품들의 사례에서 자신의 새로운 시도가 현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을 일단 대중에게 보여줄 생각이다.

능동 창조공간의 경우 특이한 곡선형 외관과 복층형 거주 공간 등 기존 주택에서는 보기 힘든 다양한 시도를 한 끝에 게스트하우스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건축주가 거주하는 공간 외 6실이 전월세용으로 임대가 됐고 일부 세대는 게스트하우스로 활용되며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실당 게스트하우스 1박 비용은 7~8만원 수준으로 이미 능동 창조공간의 게스트하우스 예약은 한 달치가 밀려 있다는 전언이다.

이 본부장은 “일반 단독주택이나 빌라였으면 어느 관광객이 선뜻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할 수 있겠나”면서 “건물의 독특한 외관과 내부 구조 때문에 몇일밤 묵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고 했다.

그는 최근 뉴타운지구의 대량 해제 현상을 목도하면서 “뉴타운 해제 이후 기존 노후 단독주택이나 빌라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별로 없어 보인다”면서 “뉴타운 해제된 지역의 노후 주택을 최소 3~5채씩 묶어 창의적인 기법으로 개발한다면 뉴타운 개발보다 훨씬 높은 수익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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