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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총 4위 잡아라”, 한국의 ‘S-N-P’ 뜨거운 경쟁.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원화 강세와 신흥국 투자심리 개선으로 코스피가 활력을 되찾으면서 ‘빅3’(POSCO, SK하이닉스, NAVER)들의 시가총액 4위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세 기업은 올해 들어 시총 24조~27조원 사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현대모비스가 1~3위를 꾸준히 차지해 온 것과는 대조된다.

1월과 2월에는 SK하이닉스가 치고 올라왔다. 엔저 공습으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외국인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1월초에는 잠시 시총 3위에 등극하기도 했지만 줄곧 4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3월부터 양상이 바뀌었다. 네이버가 세계 3대 모바일 메신저로 자리잡은 ‘라인’의 급성장을 바탕으로 88만원까지 치솟으면서 시총 4위까지 수직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네이버의 시총 순위는 17위였다. 하지만 미국에서 ‘기술주 거품론’이 불거지면서 페이스북ㆍ구글이 포함된 나스닥이 급락하자 다시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4월 들어서는 시총 6위까지 밀려났던 포스코의 반격이 시작됐다. 3년만에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이 무너지는 등 원화 강세 수혜주인 철강주들이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9일에는 포스코가 시총 4위 자리 탈환에 성공하는 등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포스코가 시총 4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철강 업종은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고, 외화 부채가 많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원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철강업종 주가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철강 유통 가격이 오는 5월까지 보합 내지 강보합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재광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지속되면 대표적인 수출상품인 자동차나 선박 역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수입 철강재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가 철강주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SK하이닉스와 네이버의 반등 가능성도 주목된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2분기 말부터 애플 신제품의 모바일 D램 수요 개선이 예상되면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은 기존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면서 “대만, 태국 등 라인의 수익모델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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