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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줌마들 취업하려는 이유 돈 때문 아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전업주부 ‘아줌마’들은 집안 대소사 처리, 가족 뒤치다꺼리에 묻혀있으면서도 늘 취업을 꿈꾼다. 그들이 취업하고픈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 건 왜일까. 빠듯한 살림살이 개선하리라는 기대감? 좀 더 넉넉해진 통장을 만져보려고? 아니었다.

아이 키우고 살림 하다보면 늘 꿈만 꿀 뿐 취업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들이 취업하고픈 심리적 상태를 이해하는 일은 가정 평화와 행복을 이루는데 적잖은 시사점을 던진다.

여성커뮤니티 포털 아줌마닷컴(www.azoomma.com)이 회원 중 전업주부 216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일을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남편 눈치 안보고 가족에게 당당하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46%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집에만 있다고 남편이나 다른 가족으로부터 은연중에 가사노동의 가치를 무시당한 경험이 적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사진출처=헤럴드경제 DB]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없음)
가사노동의 가치를 환산하는 계산법은 나라마다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한국에서는 대체로 연 3000만원 정도는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인당 GDP에서 우리나라의 1.7배 가량인 뉴질랜드(약 4만달러)는 지난해 전업주부의 가사노동 가치가 연 6600만원 수준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아줌마가 취업하고 싶은 두번째 이유는 ‘전문성 발휘와 자아실현’(37%)이었으며, 3위는 ‘통장에 잔고를 쌓고 싶다’(17%)였다. 돈 때문에 취업하고 싶다는 의견은 예상외로 적었다.


‘사회생활을 더 잘 할 수 있는 주부의 장점’에 대한 의견은 ▷‘꼼꼼한 일처리와 성실하고 부드러운 친화력’(72%)이 가장 많았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빠른 적응력’, ▷‘철저한 스케줄관리와 시간개념’ 등이 뒤를 이었다.

희망 취업분야는 ▷교육분야(독서지도사, 보육교사,학습지교사 등) 24%, ▷상담관련분야(상담심리사, 직업상담사 등) 18%, ▷판매서비스분야(고객상담원, 베이비시터, 파티플래너 등) 14%, ▷보건복지분야(병원코디네이터, 요양보호사 등) 12%, ▷문화디자인 예능분야(공예가, 리폼디자이너 등) 11%, ▷금융 보험 사무분야, ▷기계 컴퓨터분야 등 순으로 조사됐다.

아줌마닷컴은 오는 5월31일 제15회 ‘아줌마의 날’을 앞두고 이달말 부터 한달간 가사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아줌마들이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자신감 살림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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