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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게인 2009? 환율에 강했던 코스피 더 달린다
전문가 “2분기 박스권 돌파 무난”
철강 · 유틸리티 · 정유 등 수혜예상


원/달러 환율이 5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면서 추가 상승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전통적으로 원화 상승 구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왔고, 외국인의 투자심리도 호조를 보이는 만큼 2분기 박스권 돌파(2060포인트)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

원/달러 환율은 10일 1030원대까지 떨어졌고 코스피는 2000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를 바탕으로 ‘어게인 2009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당시 환율이 1570원에서 1050으로 완만하게 떨어지는 동안 코스피는 900선에서 2200선까지 추세적 상승을 이어갔다.

제반 여건은 긍정적이다. 대외적으로 이머징시장의 경기 회복세와 위험 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 경기지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원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호재로 꼽힌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매크로전략팀장은 “경상흑자와 글로벌 경기회복이라는 대내외 여건을 본다면 당분간 원화 강세 흐름이 연장될 것”이라며 “향후 3개월은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 도달을 지속적으로 시도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요 수출 기업들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원화 강세가 엔화 강세와 함께 일어나고 있어 IT와 자동차 업종의 타격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종목들의 가격 밸류에이션이 낮은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지수 상승 기여율은 80%에 육박한 반면 대부분 종목들은 여전히 가격부담이 크지 않다”면서 “주가 2000선 이상에서 철강, 유틸리티, 정유, 음식료 종목이 우선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총 상위주에 대한 매물 공백이 오히려 코스피의 상방향 탄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2분기 안에 박스권을 극복하고 연내에는 역사적 고점인 2231포인트를 넘어서는 추세적 상승장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하락 시기에 주가 상승은 금융시장의 일반적 경험이지만 글로벌 시장의 수요가 충분하지 않고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원화 강세가 주가에 반드시 긍정적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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