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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단지 클수록 시세 상승폭도 크다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강남 명문 학군으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현대와 효성 아파트는 바로 옆에 나란히 붙어 있는 같은 생활권 아파트 단지다. 두 아파트 모두 99년 준공해 노후도도 같다. 그런데 현대 아파트 전용면적 84㎡형은 8억3000만~8억80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효성 같은 크기는 1억원 이상 싼 7억원에 매물이 나온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긴 걸까. 결정적인 건 단지 규모라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효성은 83가구에 불과한 ‘나홀로’ 단지고, 현대는 631가구의 중형 단지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단지 크기가 아무래도 시세 차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소형은 아무래도 관리비도 더 나오는 등으로 인기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아파트 단지 규모가 클수록 시세가 더 많이 오르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월부터 4월4일까지 전국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시세는 평균 1.2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500가구미만 단지 상승폭은 0.05% 미만으로 미미했다. 이런 추세는 주택시장 침체가 심각했던 지난해 더욱 뚜렷하다. 2013년 1년간 1500가구 이상 대단지는 0.88%, 1000~1499가구 단지는 0.07% 올랐지만 1000가구 미만 규모의 단지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서울도 마찬가지다. 올해 15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는 평균 1.73% 뛰었지만 300가구 미만 단지는 0.12%, 300~499가구는 0.26% 오르는데 그쳤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요즘 아파트 크기는 시세에 반비례하지만 단지 크기는 시세에 비례하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15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일 수록 시세 상승폭이 압도적으로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단지 규모별 시세 변동폭을 보면 실제로 시세와 단지 크기가 비례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올 1~4월4일 전국 아파트 단지 규모별 변동률은 ▲300가구 미만 0.24%, ▲300~499가구 0.45%, ▲500~699가구 0.44%, ▲700~999가구 0.63%, ▲1000~1499가구 0.71%, ▲1500가구 이상 1.25%을 각각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단지 규모별 변동률도 마찬가지 흐름이다. ▲300가구 미만 0.12%, ▲300~499가구 0.26%, ▲500~699가구 0.16%, ▲700~999가구 0.39%, ▲1000~1499가구 0.75%, ▲1500가구 이상 1.25% 등으로 단지 규모가 클 수록 상승폭이 크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단지 규모가 크면 각종 생활 여건이 뛰어나고 관리비 등이 저렴하기 때문에 침체기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며 “큰 단지일 수록 시세 상승폭이 더 크다는 상식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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