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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 한달째, 말레이機 영영 못찾나…사고원인,기체 잔해 30일째 ‘오리무중’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말레이시아 항공기(MH 370편) 실종 사건이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실종된지 30일이 지났지만 사고 원인은 물론, 기체 잔해조차 찾지 못하자 사건 자체가 영원한 미궁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한달이 지나면 블랙박스 신호 발신기의 작동이 멈추기 때문에 이번 주가 실종기 단서를 찾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시한으로 여겨지고 있다.

6일 말레이시아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중국 베이징으로 가던 MH 370기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통신이 끊기고 레이더에서 사라져 사고발생 30일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지난달 15일 여객기가 ‘고의로 통신장치를 끄고’ 항로를 틀어 말레이반도를 가로지른 뒤 군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으며 24일에는 실종기가 인도양 남부에서 비행을 마쳤다며 추락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호주 정부 중심의 국제수색팀이 남인도양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항공기 잔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실종 30일째 기체 행방 ‘묘연’=남인도양에서는 호주와 미국, 중국, 한국, 일본, 영국, 뉴질랜드 등 7개국이 파견한항공기 10대 이상과 선박 10척 이상이 매일 수색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발생 30일이 지나도록 실종 항공기의 잔해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다.

호주해상안전청(AMSA)이 지난달 28일 실종기의 레이더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수색 영역을 퍼스 서쪽 1800㎞ 해상으로 옮긴 뒤 부유물체가 다수 발견되고 수색 선박에 인양됐으나 모두 그물 등 버려진 어구 등으로 확인됐다.

국제 수색팀은 블랙박스 신호 발신기 작동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서 지난 4일부터 미 해군의 첨단 블랙박스 탐지장비 ‘토드 핑거 로케이터’(TPL)와 음파탐지장치를갖춘 영국 해군 함정 에코호를 투입해 블랙박스 수색에 나섰다.

5일 오후 중국 해양 순시선 하이쉰 01호가 블랙박스 발신기가 내는 신호와 같은주파수 37.5㎑의 신호를 탐지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으나 이 신호가 실종기 블랙박스에서 나오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색 전문가들은 늦어도 12일께 신호 발신기가 완전히 멈추면 블랙박스를 찾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진다면서 무인 잠수정 등으로 바다 밑바닥을 수색하는 어려운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원인 수사도 혼선=사고 원인 수사도 진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사고 발생 직후 유럽인의 도난 여권을 가지고 탑승한 사람이 2명 있다는 사실이알려지면서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이들이 유럽 망명을 노린 이란인들로 밝혀지면서 테러 가능성은 배제된 분위기다.

이어 말레이시아 정부가 ‘고의적인 통신장비 훼손’과 항로 변경 사실을 공개하면서 조종사 또는 승객에 의한 범행 가능성이 제기돼 이들의 개인적 배경 등에 대한조사가 이루어졌으나 범행 관련 단서는 드러나지 않았다.

특히 사고기 기장인 자하리 아흐마드 샤(53)의 집에서 데이터가 삭제된 모의비행장치가 발견되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를 분석하면서 그에게 의혹이 집중됐지만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내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모든 승객과 승무원에 대한 조사에서 의심스러운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독극물 중독 가능성을 고려해 음식과 화물까지 조사하고 있다. 사고 원인이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교통장관 대행은 5일 기자회견에서 “수색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가 참여하는 다국적 조사팀을 구성해 기체 부분, 운항 부분, 인적요소 부분 등으로 나눠 사고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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