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내대학 12년간 등록금 2배 올리고, 지출은 줄였다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대학 교육비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작 대학들이 학생들을 위해 투자하는 돈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반면 대학의 ‘곳간’이라 할 수 있는 적립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논란을 빚고 있다.

5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12년간 대학 등록금은 1.7배로 증가했다. 지난 2000년 449만원이었던 사립대학교 등록금은 2012년 739만원으로 증가했다. 국립대 역시 230만원에서 418만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대학의 교육여건 관련 지출 비율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년간 대학의 지출총액 대비 기자재 구입 비율은 2.4%포인트 감소했으며, 실험실습비 0.2%포인트, 도서구입비는 0.5%포인트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이 미사용한 이월 적립금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사립대학의 이월ㆍ적립금은 2000년 3조9000억 원이었지만 2012년 10조5000억원으로 늘어나, 12년간 총 2.7배나 증가했다.

특히 정보공개센터는 대학들이 적립금 중 상당액을 사용처가 불분명한 기타적립금으로 책정하고 있는 부분을 지적했다. 적립금은 목적에 따라 연구, 건축, 장학, 퇴직, 기타 적립금으로 구분되는데 대학의 경우 기타적립금 비율이 2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숙사 수용률이 13% 대에 그치는데 반해 건축적립금이 45.6%로 높아 건축적립금의 합리적인 운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대학교육연구소는 이와관련해 “대다수의 사립대학들이 이월 및 적립금을 과다하게 남기며 예산을 불합리하게 운용하고 있다”며 “2013년 국회가 관련법을 개정해 이월금을 최소화하도록 했으나, 제재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해 정책이 실효성을 거둘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