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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프로야구 108개의 즐거움 'PLAY BALL'
野~好~ 108개의 즐거움
108개의 즐거움
PLAY BALL
도토리 키재는 9개 구단 전력
온 가족 놀이터가 된 볼파크
치맥과 ‘부산 갈매기’의 떼창
치어리더의 흥겨운 몸짓



미칠듯한 환호… 함성…
지난 겨우내 잠자고 있던
야구DNA가 기지개를 켠다

Scene #13. 천송이의 집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중계를 보다 흥분한 천송이, “아니 저거 저거. 저건 말이 안 되지~ 홈 어드벤처잖아 저건.” 도민준, 한심하다는 듯 한마디 한다. “홈 어드밴티지.” “그래 그거. 아, 억울한데.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휴대폰을 집어들며) 치맥을 시켜줘야겠어.” 도민준, 천송이의 휴대폰을 낚아챈다. “술 먹지 말라 그랬지. 이참에 술 끊어.” “딱 한잔만.” “정 그러면 내 손 잡아. 마음놓고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데려가 줄 테니까.” 휘리릭! 

Scene #14. 잠실야구장 내야 관중석

응원단 노랫소리와 함성으로 사방이 시끌시끌하다. 프로야구 경기에 열광하던 관중들이 갑자기 날아온 천송이와 도민준을 흘끗 보더니 다시 경기에 집중한다. 놀란 천송이, “아니, 여기 뭐야. 야구장 아냐? 야구장에 여자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다들 나 보러 온 건가? 그나저나 여기선 치맥 먹어도 되는 거야?” 도민준 엷은 미소로 답한다. “여기선 소리도 마음껏 지를 수 있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출 수 있어. 칼로리가 많이 소비되니 치맥도 마음놓고 먹을 수 있다고. 탁 트인 곳에서 시원하고 얼마나 좋아.”

그 사이 휴대폰으로 치맥 주문을 마친 천송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아는 체한다. “에이 그럼 뭐해. 요즘 한국 야구 재미없어졌대. 류현진도 없고 윤석민도 미국 가고. 오승환도 일본 갔다며? 볼 사람이 없잖아, 볼 사람이.” 


도민준, 어이없다는 듯 바라본다. “모르는 소리 하지도 마. 언제까지 옛날 선수들 붙잡고 있을 거야. 파릇파릇 젊은피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넥센 조상우, 한화 최영환. 이런 선수들 몰라? 직구만으로 보는 사람을 설레게 하는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했다고. 아직 가다듬을 건 있지만 아슬아슬한 맛이 있단 말이야. 그런 애들한테 박수 쳐주고 더 키워서 스타를 만들 생각을 해야지. 그리고 올해 외국인 타자들 나오는 건 혹시 아나? 홈런이 빵빵 터진다고.”

천송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오, 어마무시한데~. 아니 그래도 선수들만 좋으면 뭐해, 팀이 중요하지. 나 천송이가 몇 년째 가장 아름다운 여자 연예인 1위를 도맡아 하는 중이잖아. 그래서 그 발표가 맥 빠진다는 사람들이 많단 말이지. 야구도 그래. SK가 한참 우승하더니 이젠 삼성만 하잖아. 올해도 삼성이 우승후보 1순위라며? 에이 그럼 재미없지.”

“병자년 방죽을 부리는군. 모르면 가만히나 있어. 올해는 전력이 완전히 평준화됐다고. 어느 팀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단 말야. 삼성 말고도 나머지 여덟 팀이 외국인 타자와 자유계약선수들을 알차게 보강하면서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됐다고. 순위를 예측할 수 없는 게 2014 시즌이야. 뭘 알려면 제대로 알아.”

“아 그래? 쏴리. 그럼 하나만 약속해. 내가 ‘도 매니저~’ 하고 부르면 언제든 야구장 데려가 준다고. 요 야구가 말이지. 하나하나 규칙 배워가며 보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요.” 도민준, 귀엽다는 듯 천송이를 바라보며 “알았어. 그런데 내가 말했지. 추운데 여기저기 파인 거 입지 말라고. 야구가 아무리 재밌어도 4월까지는 저녁엔 추우니까 더 든든하게 입어야 돼. 그 왜 협찬받은 600만원짜리 점퍼 있잖아. 야구장 올 땐 그거 꼭 챙겨와. 알았지?”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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