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원주 한솔뮤지엄,뮤지엄 산으로 개칭하고 판화전 개막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 지난해 5월 개관한 강원도 원주의 한솔뮤지엄이 ‘뮤지엄 산(SAN)’으로 미술관 명칭을 바꿨다. 이와함께 두번째 기획전을 오는 28일부터 선보인다.
한솔뮤지엄 측은 “뮤지엄이 강원도 원주의 공기 맑은 산자락에 위치해 명칭을 개칭했다. 기업 이름을 내세우기 보다는 보다 많은 이들에게 편안하고 격의없이 다가가기 위한 시도"라고 밝혔다.

오광수 뮤지엄 산 관장은 “공간과 예술, 자연이 융화되는 미술관을 지향한다는 뜻에서 스페이스(Space) 또는 슬로우(Slow), 아트(Art), 네이처(Nature)의 앞글자를 따 ‘산’이라고 이름을 바꿨다”며 “현대 문명에 찌든 이들에게 마음의 휴양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맏딸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40여년간 수집한 방대한 컬렉션을 중심으로 개관한 뮤지엄 산은 개관 7개월 만에 유료관람객이 7만명이나 다녀갔다. 도심을 벗어난 넓고 쾌적한 힐링 뮤지엄이자, 슬로우 뮤지엄으로 입소문이 났기 때문이다.

뮤지엄 산은 개관 이후 두번째 기획전인 ‘진실의 순간:한국화와 판화'전을 오는 9월 14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에는 40여 작가의 한국화와 판화 150여 점이 소개된다. 특히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희귀판화를 비롯해 국내의 대표적 판화 작품이 대거 망라돼 관심을 모은다.

195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현대목판화 개인전을 연 작가 정규(鄭圭·1923∼1971)의 판화는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 목판의 물성에 관심을 뒀던 작가는 별도의 에디션 없이 1점만 모노프린트 방식으로 찍어, 사실상 ’1점 회화‘와 다름이 없다. 국내에 전해지는 정규의 판화는 30여 점에 불과한데 그 중 10점을 ‘뮤지엄 산(SAN)’이 소장 중이다.

섬세한 메조틴트 기법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이름을 떨쳤던 황규백의 판화도 여러 점 만날 수 있다. 초록빛 잔디에 대비시킨 궁궐의 담벼락과 기와, 풀밭에 사뿐히 놓인 손수건, 바이올린 등 일상에서 누구나 접하는 대상을 명징하면서도 초현실적으로 형상화한 섬세한 동판화들이다.

목판화의 칼칼한 칼맛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민중의 삶을 질박하게 표현한 오윤의 작품과 여인의 결혼과 출산과정을 계절 변화에 빗댄 최영림의 1961년 국전 출품작 ‘계절’ 등의 판화도 출품된다. 이밖에 프랑스 서정시인 미쉘 뷔또르의 시가 적혀 있는 이성자의 시판화집, 한국의 선(禪)을 테마로 한 장욱진의 자유분방한 시판화집도 감상할 수 있다.

한국화 부문에서는 고암 이응노의 작품 14점이 내걸린다. 소정 변관식의 가로 4m에 달하는 ‘무창춘색’(武昌春色)은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이다.

한편 뮤지엄 산은 한솔뮤지엄의 아이콘으로 꼽히며 큰 인기를 모았던 제임스 터렐관의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오는 29일 재개관한다. ‘빛의 작가’인 제임스 터렐의 이름을 따 ‘제임스 터렐관’으로 명명된 이 별도의 공간에는 모두 4점의 아름다운 영상작업이 소개된다.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들며 환상적인 빛의 변주를 보여주는 터렐의 작품 ‘간츠펠트’(GANZFELD)‘와 ’웨지워크(WEDGEWORK)‘, ’호라이즌(HORIZON)‘, ’스카이스페이스(SKYSPACE)‘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오는 4월과 6월에는 각각 ’일몰‘과 ’스페이스 디비전‘이라는 신규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yrlee@heraldcorp.com


사진설명
황규백 하얀 손수건 위 나무. 메조틴트 [사진제공 뮤지엄 산]
제임스 터렐 영상설치작업 [사진제공 뮤지엄 산]
정규 까마귀와 강아지와 장독, 1950, 종이에 목판화 [사진제공 뮤지엄 산]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