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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 위에 담은 ‘내 마음의 풍경’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주황빛으로 가득한 화면은 강렬함보다 차분한 기운을 내뿜는다. 성당이라는 종교적 장소를 그렸기 때문일까, 아니면 나란히 걸어가는 두 명의 수녀들 때문일까. 익숙한 실루엣의 명동성당은 황혼녁의 햇볕을 온 몸 가득 받았다. 제목에서 말하는 오후 3시에 해가 질리는 만무하지만, 햇볕가득 따사한 느낌은 약간은 나른해지는 오후 3시를 닮았다.

장지에 채색, 장지에 분채 등 한국화 재료를 활용해 작업하는 김이슬 작가가 오는 4월 2일부터 8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평화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김이슬 작가의 작업은 산수에 기초해 있지만 산수 특유의 무겁고 굵은 붓선의 표현보다, 맑고 가벼운 색감이 도드라진다. 


2011년 그리스 산토리니 레지던시 이후 다양한 색감으로 풍경을 작업하는 작가는 “새로운 여행지에서 마주한 장소들을 정적인 모습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동적인 모습으로 바라보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한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풍부하고 따뜻한 색감에 마음마저 경건해 진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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