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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개된 임원 연봉 보니…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LG디스플레이와 한라비스테온 공조가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등기임원 개별 연봉을 공개하면서, 직원과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격차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21일 공시된 지난 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의 연봉은 급여 9억4500만원, 상여 2억700만원 등 11억5200만원이었다. 정호영 부사장은 급여 4억2700만원, 상여 1억1500만원 등 5억4200만원이었다. 회사 측은 급여와 상여가 모두 집행임원 인사관리규정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등기임원이 아닌 집행임원도 같은 규정에 따라 연봉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함께 공개된 이 회사 직원 평균연봉(평균근속 6년)은 5100만원으로 남자가 5600만원, 여자 4000만원이었다. 직원평균과 사장의 연봉 격차가 22.59배였다. 부사장과의 연봉 격차는 10배를 조금 넘는 데 그쳤다. 정 부사장은 2007년 LG전자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08년부터 LG디스플레이에서 근무한 후 올 초 LG생활건강으로 자리를 옮긴 부사장 8년차다. LG디스플레이는 연매출 27조원이 넘는 대한민국 10대 기업 가운데 한 군데다.

같은 날 공시한 한라비스테온 공조의 격차는 더욱 좁았다. 박용환 대표이사는 급여가 5억5000만원이었고, 장단기 성과급 6억5800만원에 기타지급분 2000만원을 합쳐 12억2800만원이었다. 이날 함께 공개된 직원 평균임금(평균근속 15.2년)은 8819만원이었다. 총액으로는 15배가, 급여로만 따지면 7배가 안되는 셈이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미국 비스테온사가 대주주인 연매출 5조원이 넘는 외국계 대기업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은 대부분 임원보수에 대해 그룹 차원의 기준을 갖고 있어 LG의 다른 계열사들도 이번과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기업들은 대기업 중에서도 가장 큰 기업이다보니 LG보다 임원급여가 더 많을 수 있지만, 이를 우리 기업 평균으로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편 23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가운데 SK브로드밴드, 미래산업, 삼아제약 등의 상장사들은 등기임원 보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등기임원 보수가 5억원 이하이면 공시의무가 면제된다.

그런데 일부 중소기업이 임원보수를 공개해서 눈길을 끌었다. 연 매출액 20억원 수준인 기타법인 케이아이티는 지난 해 하준호 대표이사에 1억3650만원, 원치성 이사는 1억3125만원을 지급했다. 이 회사 직원평균급여(평균근속 7년)는 3696만원이다. 또 내일신문은 장명국 대표가 2억540만원을, 이옥경 부사장이 2470만원을 받았다. 이 회사 직원평균급여(평균근속 13.4년)는 9124만원이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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