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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심은 빼고 여유는 더하고’ 봄철 라운드 요령
작년 여름 골프를 시작한 40대 직장인 A씨. 올해 처음 나서는 봄 라운드를 며칠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다. 따사로운 햇살에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기분좋게 첫 티샷.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심상찮은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두 홀쯤 지나니 먹구름이 밀려오면서 이내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다음 홀에선 아예 눈발까지 날린다. 몸은 점점 차갑게 굳어간다. 잔뜩 웅크린 몸에서 제대로 된 스윙이 나올 리 만무하다. 간신히 18홀을 마치고 나니 그야말로 녹초가 됐다. 3월 한가운데서 사계절을 모두 만난 A씨, 한겨울 라운드보다 더 무서운 봄철 라운드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겨울이 간 것도 아니고 봄이 온 것도 아니다. 날씨는 종잡을 수 없고 필드 사정은 좋지 않다. 몸까지 생각대로 안움직이니 그야말로 삼중고다. 봄철 라운드를 결코 가볍게 생각하면 안되는 이유다. 스코어가 문제가 아니라 자칫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 필드에서 부상이 가장 많이 생기는 계절도 봄이다. 

[사진=파인스톤CC 제공]

우선 가장 중요한 건 철저한 준비다. 궂은 날씨를 탓하기에 앞서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보온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라운드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평소보다 배 이상의 시간을 들여 겨우내 쓰지 않았던 근육들을 서서히 깨우자. 시간이 좀 남는다면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나오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봄 라운드에서 버려야 할 딱 한가지를 꼽으라면 바로 ‘욕심’이다. 지난 겨울 칼을 갈았던 골퍼라면 동반자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것이다. 비거리 욕심도 슬그머니 생긴다. 그 순간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힘을 빼면 라운드가 좀더 즐거워질 수 있다.

안성현 SBS골프아카데미 헤드프로는 “아직 페어웨이가 딱딱하기 때문에 스윙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잔디가 돋아나지 않고 누워있는 상태라 공도 땅에 거의 붙어 있다. 띄우는 샷을 하려다 자칫 뒤땅을 치고 크게 다칠 수 있다. 페어웨이나 그린 주변에서 ‘굴린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페어웨이에서는 한 클럽 긴 채를 조금 짧게 잡고 4분의3 스윙을 해주는 게 좋다. 예를 들어 7번 아이언을 칠 거리라면 6번 아이언을 선택해 짧게 잡고 스윙하는 식이다. 볼을 최대한 오른발 쪽에 두고 피니시를 낮게 한다.

그린 주변에선 로프트 각이 작은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잔디가 충분히 자라지 않아 맨땅이나 다름없는 곳이 많다. 평소 하던대로 로프트 각이 큰 웨지를 잡을 경우 톱볼이나 생크를 내기 쉽다. 이럴 땐 로프트 각이 작은 아이언으로 굴리듯이 핀을 노리면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봄철 그린도 변덕스런 날씨만큼 종잡을 수 없다. 우선 방향보다는 거리를 맞추는 데 집중한다. 봄 그린은 생각한 방향대로 공이 굴러가지 않는다. 거리 맞추는 데 신경을 쓰면서 홀에 붙이는 기분으로 스트로크하는 게 좋다.

조범자 기자/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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