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결혼’은 스페인 시인이자 국민 희곡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대표작이다. 신부가 결혼식날 옛 연인과 도망을 치고, 신랑이 이들을 추적하면서 피의 결투가 이뤄진다는 내용이다.
이윤택 연출과 연희단거리패가 만든 이번 작품은 플라멩코의 독특한 춤과 노래에 한국의 전통 장단이 결합돼 신명나는 축제로 꾸며진다. 플라멩코의 북은 장고로 바뀌었고, 기타와 아코디언 연주에 가야금, 해금, 피리, 생황이 겹쳐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냈다.
국악 퓨전 음악 그룹인 반VANN이 국악과 플라멩코가 어울리는 라이브 연주를 담당한다. 이들은 매 공연 20분전부터 무대에서 흥겨운 미니콘서트를 벌여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이윤택 연출은 “소리했다가 말했다가 울었다가 눈물을 씻었다가 하는 것이 우리의 정서인데 이는 스페인의 플라멩코와 통한다”며 “한국 사람의 정서과 가장 가까운 것이 스페인 민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연출은 “요 근래 연극이 너무 말 중심, 유명 배우들 중심으로 가는 것이 못마땅하다”며 “육체적으로 울리는 연극적인 연극을 하기 위해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배우 김미숙은 며느리가 벌이는 사랑의 도피와 아들의 죽음을 바라보는 여인을 연기한다. 신랑, 신부, 신부와 함께 도주하는 레오나르도역은 이승헌, 김하영, 윤정섭이 각각 맡는다.
이 작품은 남미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축제인 콜롬비아 이베로 아메리카노 페스티벌에 초청됐으며, 총 400여편의 작품 가운데 ‘꼭 봐야할 공연 10’에 선정되기도 했다.
R석 5만원, S석 3만5000원, A석 2만원.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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