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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있는 것 먹자고 꼬셔~ ‘안된다’는 말이 없을 봄꽃 축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맛있는 거 먹자고 꼬셔/ 넌 한 번도 그래 안 된다는 말이 없었지~/ 꽃송이가 꽃송이가 그래 그래 피었네~”

버스커버스커의 ‘꽃송이가’, ‘벚꽃엔딩' 등 흘러간 노래가 최신곡을 능가하는 인기를 구가하며 역주행할 만큼, 국민의 봄꽃 정서는 진하다. 그 사람은 늘 하얀목련이 질 때만 다시 생각나고, 떨림으로 그녀와 걷는 곳은 벚꽃 잎이 봄바람 휘날리는 거리이다.

따스한 바람과 함께 피어나는 봄꽃은 사랑이고, 희망이기에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네 정서에 사무치게 다가오나 보다. 이런 때엔 배드민턴 치자고 해놓고, 떡볶이나 먹자고 해놓고, 꽃 축제장으로 데리고 가고 아무런 저항이 없을 것 같다.

▶영암의 벚꽃= 해마다 봄이 되면 전남 영암은 환상적인 벚꽃길이 수놓아진다.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에서 왕인문화유적지까지 28㎞는 아름다운 벚꽃터널이 만들어진다.


이 시기에 영암에서는 백제시대 학자로 일본 아스카문화의 시조가 된 왕인박사의 학문과 업적을 기리고 그 뜻을 전승하기 위한 ‘영암왕인문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2014영암왕인문화축제는 ‘왕인과 떠나는 역사여행, 문화로 즐기는 기(氣)찬 영암’이라는 주제로 오는 4월 4~7일 열린다. 자기네를 일깨워준데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일본 사절단도 방문해 참배한다.

영암왕인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왕인박사 탄생부터 학문수학에 이어 도일까지의 과정을 연행과 거리퍼레이드로 연출하는 군민창작거리극 ‘왕인박사 일본가오!’이다. ‘氣의 고장’ 영암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월출산 氣체험’, ‘사상체질관’, ‘氣찬묏길 트레킹’ 등 ‘氣’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의, 영암군향토축제추진위원회 061-470-2350)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섬진청류와 화개동천 25㎞ 구간을 아름답게 수놓는 십리벚꽃길은 사랑하는 남녀가 두 손을 꼭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 한다고 하여 일명 ‘혼례길’이라고도 한다. 오는 29~30일 이틀 동안 화개면 화개장터 둔치에서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가 열린다. 국민가요 ‘화개장터’의 주인공 조영남의 축하공연과 함께 불꽃놀이, 벚꽃가요제, 보부상 퍼레이드 등이 진행된다. (문의, 화개면 청년회 055-883-5715)


▶‘진해 군항제’= 해마다 4월이면 진해 곳곳에 심어진 36만여 그루의 벚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며 진해시를 화사한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벚꽃축제의 대명사로 불리는 군항제는 ‘꽃(Flower)-빛(Luminary)-희망(Hope)’을 주제로 오는 4월 1~10일 진행된다. 1952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해오던 것이 군항제의 시작이었다.

중원로터리에서 전야제, 팔도 풍물시장, 예술문화공연 등 주요 행사가 열리며, 복원로터리에서는 추모대제, 승전행차 퍼레이드가 열린다. 축제기간 중 금요일 저녁과 주말에만 선을 보이는 군악의장페스티벌도 볼거리. 평소 출입이 어려운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는 군항제 기간에 꼭 들러봐야 할 곳이다. 여좌천의 꽃개울과 경화역의 꽃철길은 진해 벚꽃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대표 관광명소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문의, 창원시 축제위원회 055-225-2341)


▶‘금산 산꽃나라 걷기여행’= 1000만㎡ 산벚꽃 자생군락지에서 펼쳐지는 웰빙축제이다. 산벚꽃을 비롯해 조팝나무, 산딸나무, 병꽃나무, 생강나무, 야생화 등이 사계절 꽃을 피워내는 보곡산골은 무공해 청정지역이다. 평지보다 기온이 낮은 산지라서 개화시기가 다른 지역보다 늦기 때문에 ‘보고 또 볼 상춘객’, ‘미처 봄을 느끼지 못한 관광객' 모두 찾을 만한 곳이다. 오는 4월 19일 금산군 군북면 산안리 보곡산꽃단지에는 ‘산꽃나라 걷기여행’이 열린다. 산꽃 술래길 걷기코스를 따라 걸으면서 숲속 미니음악회와 풍경종 소리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금산군 문화공보관광과 041-750-2413) 


▶‘김제 모악산축제’= 모악산은 호남평야의 젖줄이자 어머니같이 포근한 산이다. 정상에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형상의 바위가 있어 예로부터 ‘모악’이라 불렸다고 한다. 모악산에 위치한 천년고찰 김제 금산사의 봄은 만개한 벚꽃 덕분인지 더욱 고즈넉함을 자랑한다. 금산사 주변으로 50~60년 수령의 왕 벚꽃이 활짝 필 무렵 김제 모악산 축제가 열린다. 오는 4월 18~20일 금산사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에는 순례길 걷기대회, 벚꽃길 드라이브, 야생화전시 등이 진행된다. 모악산마실길 트래킹도 좋고, 벚꽃이 아름드리 드리워진 고즈넉한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문의, 김제시청 문화홍보축제실 063-540-3188)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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