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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유출에 사기대출에…4대금융 1분기 실적 ‘春來不似春’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해 대규모 부실 여신과 저금리에 따른 이자마진 감소로 신음했던 금융권은 해가 바뀌어도 여전히 울상이다.

금융회사들은 지난해 바닥을 쳤다고 보고 올해 상승곡선을 기대했다. 그러나 정보유출과 사기대출 등 연초부터 돌발악재들이 발생되면서 영업환경이 오히려 작년보다 악화됐다. 적어도 상반기 안에 실적반등의 모멘텀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ㆍKBㆍ하나ㆍ우리금융 국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증권사 3곳 이상 추정ㆍIFRS 연결기준) 전망치는 총 1조6114억원이다.

올해 1분기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1100억여원 증가한 규모다. 4대 금융지주의 2012년 1분기 순이익은 약 2조8000억원이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조4998억원. 반토막났다. 이처럼 지난해 1분기 실적이 처참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올해 소폭 늘었다고 반가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지난 1월 자회사인 KB국민카드가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로 영업정지를 맞은 KB금융지주는 당장 1분기 실적에 여파가 드러날 전망이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4073억원으로 추정됐다. 2012년보다 32% 가량 줄었던 작년(4129억원)보다 더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지주는 작년보다 4.9% 증가한 328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역시 재작년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하나금융은 작년 1분기 외환은행의 염가매수차익이 빠지면서 순이익이 78.2% 감소한 바 있다. 여기에 주요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KT ENS 납품업체들의 사기대출에 휘말리면서 피해가 예상돼 실적 추정치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손실액 일부를 작년 충당금에 반영했지만, KT ENS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소송전 등에 추가 비용이 발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작년보다 6.8% 개선된 5586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고, 우리금융은 26.4% 증가한 317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들도 실제 뚜껑을 열어보면 전망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전반에 퍼진 불황 분위기 탓이다.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연간 순익은 4조4950억원으로 2012년(7조377억원)보다 2조8127억원(38.5%) 줄었다. 연간 당기순이익이 2조원을 돌파한 ‘2조 클럽’도 5년만에 국내 금융권에서 사라졌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이 적정 수준의 이익을 내려면 여신심사 능력을 강화해 대손상각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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