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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럭셔리] 선수들의 명품백…천송이의 그 가방…아는 사람은 안다
로고도 없는 심플한 자신감…콜롬보 · 델보 · 헨리 베글린
에르메스도 흔해진 시대…0.01% 슈퍼리치들의 표현법


패션피플 사이에선 “가방의 끝판왕은 에르메스 버킨백을 색깔별로 갖출 때”라는 말이 있다. 다양한 백을 사고 결국 에르메스 버킨백에서 정착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른바 최고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이 3초백, 5초백으로 불리며 흔한 명품으로 취급받는 상황까지 오자, ‘선수’들의 눈은 다른 곳을 향한다. 로고도 없고 디자인도 심플하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른바 ‘선수들의 명품백’. 공교롭게도 최근 종영한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 분)가 들어 유명세를 탄 명품 가방들이다. 

델보‘ 톰페트’

▶악어가죽백 ‘콜롬보’=‘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COLOMBO via della spigaㆍ이하 콜롬보)’ 백의 매력은 단연 화려한 색상과 고급스러운 광택, 그리고 우아한 디자인이다. 콜롬보는 명품 가운데서도 최고급ㆍ최고가를 뜻하는 ‘위버럭셔리’ 브랜드 중 유일한 악어가죽 전문 브랜드로 1937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했다. 1970년대 밝고 다양한 컬러의 천연염색 기법으로 제작한 악어가죽백을 선보이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기계 염색이 아닌 장인들이 직접 염색공정을 진행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컬러를 뽑아낸다. 사실 악어가죽백은 하나의 가방을 만들기 위해 몇 마리의 악어가죽을 사용했는지, 어떤 악어가죽 소재를 사용했는지가 품질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콜롬보는 최상급으로 치는 ‘크로커다일-포로수스 바다악어’ 가죽을 사용해 품질을 유지한다. 

콜롬보 ‘디 누오보 월스트리트’

가장 대표적인 가방은 ‘디 누오보 월스트리트 백(Di nuovo wallstreet bag)’컬렉션으로 1962년 제작된 콜롬보 월스트리트 백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 탄생한 라인이다. 기존 하드타입의 레더를 소프트하게, 다양한 사이즈로 제작되며 유광과 무광 그리고 유무광 중간인 밀레니엄광이 있다. 오리지널 백의 뱀부핸들(대나무 손잡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가죽핸들로 교체, 전체적으로 젊어진 느낌을 준다. 가격은 모델에 따라 600만~20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벨기에 왕가가 선택한 ‘델보’=벨기에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델보(DELVAUX)’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럭셔리 가죽 명품 하우스다. 델보는 1829년 브뤼셀에서 ‘찰스 델보(Charles Delvaux)’에 의해 설립돼 18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883년부터 벨기에 왕실에 가죽 상품을 공급하는 하우스로 임명돼 현재까지 왕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브랜드다. 

델보 ‘브리옹’

델보를 대표하는 가방 모델로는 브리옹, 마담, 톰페트를 꼽는다. 먼저 ‘브리옹’은 델보의 시그니처 백으로, 심플하고 클래식한 실루엣이 주는 포멀함과 버클 장식의 모던한 느낌, 그리고 높은 퀄리티의 가죽과 풍부한 컬러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가방이다. 스트랩과 함께 연출하면 실용적이면서도 시크한 매력을 풍긴다. ‘마담’은 1977년 처음 소개된 ‘마로니어(marronnier)’ 백을 좀 더 현대적이고 모던하게 재해석한 모델이다. 알렉사 청, 사라제시카 파커, 시에나 밀러 등 미국 셀레브리티들의 잇백으로 등극했다. 어떤 룩에도 두루 어울리는 가방으로 심플하고 세련된 디자인이 매력이다. 천송이 백으로 이름을 알린 ‘톰페트’는 클래식한 박스 형태의 디자인이 우아하다. 유약을 바른 가죽 핸들과 클립 형태의 오픈 장식, 바닥에 부착된 메털 장식은 실용적이기까지 하다. 송아지, 악어, 타조, 파이톤 등 다양한 재질로 제작된다. 천송이 백의 가격은 700만원대다.

▶패션 크래프트 ‘헨리 베글린’=‘헨리 베글린(Henry Beguelin)’은 장인들이 만든 핸드메이드 천연가죽가방으로 유명하다. 1980년대 초반 이탈리아의 가죽 장인들이 천연가죽과 재활용품을 이용해 벨트와 핸드백을 만드는 것부터 출발해 현재는 핸드백, 슈즈, 가구, 액세서리, 의류 등을 포함한 토털 컬렉션으로 발전했다. 장인들이 직접 최고급 가죽을 천연재료와 염료를 사용해 손질하고, 한땀 한땀 수 놓는 방식으로 제작해 ‘패션 크래프트(fashion craftㆍ패션 공예)’라고 불릴 정도다. 가방은 물론 실이나 비즈, 심벌인 오미노까지 직접 손으로 만든다. 

헨리 베글린 ‘카산드라 세쿠오이아’

헨리 베글린 가방은 오래 쓸수록 그 빛을 발한다는 평을 받는데, 가죽이 자연스럽게 태닝되면서 색감이 깊어지고 질감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트렌디하다기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멋스러워지는 매력에 견고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탈리아 비제바노 공장에서 50여명의 장인만이 제작하고 있어, 인기 제품의 경우 긴 웨이팅 리스트가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꼽히는 버지니아 백은 견고하고 내구성이 좋은 데다 빈티지함과 앤틱한 느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인기가 좋다. 한땀 한땀 스티치가 들어간 소프트 핸들이 특징이며 가방의 디자인, 크기, 색상까지 다양하다. 
헨리 베글린 ‘버지니아’
헨리 베글린 ‘뉴프레셔스 두네 모마’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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