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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이번엔 성 소수자 동아리 현수막 훼손…이화여대도 현수막 사라져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고려대학교 성 소수자 동아리가 학생회관에 걸어놓은 현수막이 훼손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고려대 성 소수자 동아리 ‘사람과사람’에 따르면 졸업과 입학을 맞아 학생회관에 걸어둔 현수막이 지난 23일 오후에서 24일 오전 사인 사라져버렸다. 당시 현수막이 걸렸던 자리에는 잘려나간 현수막 끈만 남아 있었으며 동아리 측은 25일 오전 다시 새 현수막을 걸어둔 상태다.

이 현수막에는 ‘게이ㆍ레즈비언ㆍ바이ㆍ트랜스젠더의 졸업ㆍ입학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동아리 측은 페이스 북과 대자보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잔인하고도 몰상식한 혐오 행위, 특히 성 소수자를 대상으로한 호모포비아적 테러 행위를 더이상 묵과하지 않겠다”며 “사회적 약자들이 어렵게 낸 목소리에 대해 무차별적인 테러를 가하고, 그것을 자유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행태는 더이상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현수막이 사라졌을 당시 잘려나간 끈만 남은 모습. 25일 오전 고려대 성 소수자 동아리 측은 ‘게이ㆍ레즈비언ㆍ바이ㆍ트랜스젠더의 졸업ㆍ입학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다시 학생회관에 걸었다.

총학생회와 동아리 측은 목격자를 찾아나서는 한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화여대에서도 지난 24일 오후 학생문화관 등에 교내 성소수자 인권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가 걸어놓은 현수막 2개가 사라졌다. 해당 동아리 측은 “단순 절도가 아니라 성소수자를 부정하는 테러 행위로, ‘다름’을 존중하지 못하고 ‘틀림’으로만 받아들이는 행태를 비판한다”며 “공개 사과와 더불어 현수막을 돌려주지 않을 경우 강경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에는 지난해부터 대자보ㆍ현수막 훼손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학생회관 앞에 있던 시간강사들의 농성 텐트와 현수막이 훼손된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이 학교 소속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회원이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찢은 뒤 “빨갱이들이 학교 망신시키는 꼴 보기 싫다”며 인증샷을 올려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일베 회원 A (25)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일베 회원이 문과대 주최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사진전’ 전시작을 훼손한 뒤 이를 찍어 일베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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