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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토탈,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2.26% 매입…제5정유사 도약 발판
[헤럴드경제=김윤희 기자]알뜰주유소에 휘발유를 공급하는 삼성토탈이 최근 한국석유공사가 부채감축 차원에서 내놓은 대한송유관공사 지분 2.26%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휘발유ㆍ경유ㆍ등유ㆍ항공유를 운송하는 송유관 1104㎞의 지분 매입을 통해 ‘제5 정유사’가 되기 위한 인프라 확보에 나선 것이다.

26일 업계와 삼성토탈에 따르면, 삼성토탈과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19일 2.26% 지분에 대한 계약을 완료하고 양도절차를 밟고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석유공사의 이사회 승인 등 최종절차가 남았다”고 전했다.

대한송유관공사는 국내 전체 송유관 1311㎞의 84%를 보유한 거대 인프라 기업이다. 국내 정유 4사인 SK이노베이션(41.0%), GS칼텍스(28.62%), 에쓰오일(8.87%), 현대오일뱅크의 모기업인 현대중공업(6.39%)과 대한항공(3.10%)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토탈이 석유공사로부터 매입한 2.26%의 지분은 총 93억원 규모로 알려져있다.

2012년 7월부터 석유공사에 알뜰주유소용 휘발유를 공급해 온 삼성토탈은 올해 경유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인프라 설비 확보가 절실해졌다. 올해 8월 완공될 대산 방향족(BTX) 공장에 중질 컨덴세이트를 투입해 경유 105만톤과 항공유 19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알뜰주유소용 휘발유 제품이 석유공사 가공을 거쳐야하는 반제품인데 비해, 경유와 항공유는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완제품이다.

삼성토탈은 그동안 유조선으로 휘발유를 석유공사에 납품해왔지만, 앞으로는 경유와 항공유 완제품을 직접 해외 및 내수시장에 판매할 계획이어서 전국 각지로 뻗는 육로 인프라 확보가 중요하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정유사들처럼 지역 곳곳에 저유소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송유관공사 인프라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번 지분매입이 기존 정유사들이 제기할 수 있는 ‘무임승차 논란’을 불식하기 위한 요인도 있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삼성토탈은 이번 송유관공사 지분매입을 계기로 경유, 항공유, 휘발유 등 정유제품 생산 및 판매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유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와 쉘 등 해외 대형 거래처에 납품하고, 알뜰주유소 및 공공입찰을 통해 내수 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다. 항공유는 글로벌 기업과 계약해 안정적인 판매 체제를 확보하고, 휘발유는 일본 수출을 최대화한다는 자체 방침을 세웠다.

삼성토탈은 기존 정유사와의 협력 필요성이 증대하면서 최근 한국석유협회에 가입신청을 했다.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4사가 회원사인 석유협회 가입은 곧 ‘제5의 정유사’로 인정해달라는 요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기존 과점체제 붕괴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정유4사가 난색을 표하고 있어 최종 가입이 승인될지는 미지수다.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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